예원(23)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이하 김비서) 속 설마음 비서는 실수투성이지만 묘하게 끌리는 매력이 있다. 캐릭터가 가진 특유의 밝은 성격은 설비서를 연기한 예원의 모습과 맞닿아 있었다.

드라마 종영 후 만난 예원은 아직도 자신을 향한 시선 속 강한 호불호가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실망하기보다는 “용기를 얻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 조금씩 자리매김 중인 예원은 아직도 자신의 갈길이 멀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가수로 시작해 좋은 기회로 연기를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연기가 이런거구나’라는 생각도 못했다. 알수록 어려워지고 생각도 많아진다”면서도 “(작품을 할 때마다)한 단계 밟고 있는 것 같아서 좋은 것 같다. 지금 30~40% 정도 와 있는 것 같아도 항상 매 작품마다 0%에서 시작해 이제 조금 알 것 같은면 다른 작품을 한다. 항상 만족이 안 되고 다 잘하고 싶은 마음 커진다”고 강조했다.

‘김비서’를 통해 배우로서 한 걸음 더 내디딘 예원은 서현진을 롤모델로 꼽기도 했다. “아이돌 출신이다 보니 선입견이 대중들만 아니라 같이 일하는 배우들에게도 있을 수 있다. 물론 아이돌 출신이든 아니든 잘 하면 그렇게 안봐주신다. 서현진는 물론 려원, 전혜빈 선배님은 이런 선입견을 깨셨는데 나도 그렇게 자리를 잡고 싶다.”

예원(8)

2011년 쥬얼리로 데뷔한 예원은 8년차 연예인치고는 롤러코스터와 같은 시간을 보냈다. 쥬얼리에서 막내로 시작해 누구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도 받았지만 과거의 논란으로 2년여 공백기를 가졌고 이제는 어느새 서른 문턱에 서 있었다.

“예전에는 ‘어리니깐’이라는 말이 이제는 용납이 안된다.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조심스러워졌고 책임감이 커졌다. 내가 채워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 바꿀수 없는 것도 있어 자연스럽게 묻어나면서 받아들이고 흘러가는대로 살아야한다. 쉬지 않고 바쁘게 일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복귀 후 뮤지컬 배우에도 도전했고, ‘복면가왕’에도 출연해 가창력을 자랑한 그에게 가수로서 마음은 남아 있지 않을까. 그는 “미련이 없지 않다”면서도 “가수로서 쥬얼리로 했었는데 해체하고 나서 정체성에 혼란을 느꼈다. 가수인지 방송인인지 직업이 무언지 하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하나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 연기로 한 우물을 파고 하나에 집중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는 라디오 DJ를 해보고 싶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사연이나 청취자들과 소통하고 싶은 것이 크다. 연기에도 많이 도움이 될 것 같고 청취자는 물론 나도 역시 많이 힐링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예원은 조금 더 용기를 내 채널A ‘식구일지’를 통해 오래간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도전을 한다. 그는 “예능은 사실 실제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다면 연기는 캐릭터로 보여줄 수 있다. 이질감이 느껴질까봐 조심스러운 면도 있는데 그 경계선을 잘 조절해야 한다”면서 “최대한 꾸미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릴려고 한다. 믿어주시는 팬에 대해 항상 감사함을 가지고 있다. 힘을 많이 얻고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그것에 대한 보답으로 열심히 보여드릴려고 한다. 끝까지 믿어달라”고 당부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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