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본 -사본 -BMW 뉴 5시리즈 세단
5시리즈 제공 | BMW코리아

[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BMW 차주들의 속이부글부글 끓고 있다.

화재로 인한 이번 리콜 사태의 피해자지만 도로 위와 주변에서는 따가운 눈총과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차량 운행마저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BMW 차량의 ‘운행 정지’이라는 유례없는 조치를 검토 중이다. 뿔난 소비자들은 BMW 관련자를 처벌해달라며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9일 BMW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리콜 사태로 인한 고충를 호소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회원수 수십만을 자랑하는 한 커뮤니티의 경우, 운영자가 화재로 인한 리콜과 관련된 언급을 자제해달라고 공지했지만 회원들은 화재 관련 뉴스를 올리거나, 일상에서 겪는 곤혹스러움과 불편한 심경을 담은 글을 여과없이 올리고 있다.

전과 다른 주변의 시선은 BMW 차주에게 큰 부담이다. “네 차는 괜찮냐?”, “다른 브랜드를 사지 그랬냐”라는 주변의 걱정 아닌 걱정에 속을 끓이고 있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높은 가격을 마다하지 않고 차량을 구매했고 평소 BMW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이들이기에 주변의 이같은 시선은 낯설고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일부 차주는 다른 브랜드 차량 화재까지 BMW로 오해를 받았다고 토로하기도 했고 유독 BMW의 화재만 부각되고 있다고 억울해하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피해를 보는 차주들에게 BMW코리아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정부가 안전 진단을 받지 않은 차량과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차량에 대해 운행 중지를 검토하면서 차주들의 불만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차량 운행이 중지될 경우, 해당 차주의 불편을 보상할 길은 현재로서는 없다.

이런 가운데 차주 중 일부는 BMW 관련자들을 자동차 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BMW 피해자 모임’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 바른의 하종선 변호사는 고소인 대표 이광덕씨 등과 함께 이날 오전 서울 남대문경찰서를 찾아 BMW 관련자들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인은 ‘BMW 피해자 모임’에 소속된 회원 등 총 21명이다. 피고소인은 요한 에벤비클러 BMW 그룹 품질 관리 부문 수석 부사장과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 등 BMW그룹 본사와 BMW코리아에 속한 6명이다.

하 변호사는 “결함은폐에 따른 고소인들의 정신적 피해가 크다”며 “BMW코리아에 대해 보증서 계약 위반과 결함은폐에 대한 불법 행위 책임을 묻고, 도이치모터스에 대해서는 민법상 하자 담보 책임에 따른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등 민사소송을 따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만 BMW 차량 2대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발생한 BMW 차량 화재 건수는 36건으로 늘어났다. 이 중 이달 들어 발생한 화재 건수는 벌써 8건에 달한다..

hong7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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