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필리핀에서 추억의 만화 주인공 '뽀빠이'로 불리는 소년이 주목받고 있다. 그의 왼팔만 언뜻 보면 힘이 넘쳐나는 천하장사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슬픈 사연이 있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 동쪽의 리살 주에 사는 소년의 이름은 다니엘 살바메(11). 소년은 네살 때부터 왼쪽 팔이 부풀기 시작했다. 7년이 지난 현재 그의 왼팔은 오른팔과 비교했을 때 한 눈에 봐도 이상이 있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하지만 해맑은 성격을 지닌 살바메는 누구보다 긍정적인 사고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있다. 근육질의 보디빌더처럼 부푼 왼팔에 살바메는 '보디빌더'와 '마셜아츠 전문가'를 꿈꾸고 있다.


살바메는 "친구들은 내 아픈 팔에 눈물 흘리지만 나는 '걱정하지 말라'고 그런다. 난 뽀빠이처럼 강한 팔을 지녔기 때문이다"라고 씩씩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특히 만화 주인공 '뽀빠이'처럼 약자를 괴롭히는 악당을 처치하는 의인이 되고 싶다며 희망한다.



살바메의 할머니 알리샤(65)는 손자가 다섯 살 때 의사를 찾아갔다. 알리샤는 "살바메를 향한 걱정은 팔이 부풀기 시작한 네 살때부터였다. 손자의 성장 때마다 심혈관은 정상보다 더 크게 성장하고 있어 걱정이다"라고 했다. 당시 알리샤는 살바메가 원인 모를 심혈관 문제로 왼쪽 팔이 비대해진 것을 알게 됐다.


알리샤는 "손자를 도울 수 있는 의사를 찾기 위해 백방을 찾아다녔다"며 필리핀 심장센터에서 방법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치료할 방법은 찾았으나 손자의 팔을 수술하기 위해선 많은 비용이 필요했다. 살바메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2~3000파운드(약 292~438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기에 바로 살바메의 팔을 고칠 수 없었다.



친구들과 다른 팔을 지닌 채 살아가지만 살바메는 천진난만했다. 알리샤는 "살바메는 많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해맑은 아이다"면서도 "하지만 쉽게 피곤함을 느낀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살바메의 어머니는 홍콩에서 일하며 아들의 적지 않은 수술비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urin@sportsseoul.com


사진 | 중국 온라인 매체 'ETtoday'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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