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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발렌시아 페이스북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이강인(17·발렌시아)이 팀 내에서의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이강인은 29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의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PSV 에인트호번과의 프리시즌 경기서 후반 27분 교체로 들어가 약 20분을 뛰었다. 지난 로잔 스포르트와전에 이어 2경기 연속 1군 경기에 출전해 존재감을 발휘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1군 선수들 사이에서 긴장하지 않고 특유의 창조적인 플레이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발렌시아는 1-2으로 패했지만 이강인의 활약은 수확이었다.

경기 후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발렌시아 감독도 이강인을 콕 찝어 칭찬했다. 마르셀리노 감독은 “어린 선수들로 인해 매우 기쁘다. 미래와 현재에 큰 희망을 갖게 됐다”라며 이날 출전한 두 명의 유망주, 이강인과 조르디 에스코바르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현재’라는 단어를 썼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미래뿐 아니라 당장 팀에 보탬이 되는 자원이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이제 더 의미 있는 도전에 나선다. 발렌시아는 영국으로 넘어가 프리시즌 훈련을 재개한다. 다음달 2일과 4일 각각 레스터 시티, 에버턴을 상대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만만치 않은 팀들을 상대한다. 이 일정부터는 발렌시아도 전보다 진지한 태도로 임한다. 발렌시아는 12일 바이엘 레버쿠젠전까지 3경기를 치른 후 21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라리가 개막전을 치른다. 앞으로 치를 프리시즌 경기는 다음 시즌을 가늠할 중요한 모의고사다. 조직력을 끌어올린 시기다.

이강인의 출전 여부를 통해 마르셀리노 감독의 구상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만약 마르셀리노 감독이 영국에서도 이강인에게 기회를 준다면, 다음 시즌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중요한 일정에서 17세의 유망주를 ‘이벤트성’으로 투입하지는 않는다. 조직력을 완성하는 단계에서 아직 검증되지 않은 어린 선수를 꾸준히 쓰는 것은 다음 시즌을 위한 포석으로 봐야 한다.

기회를 잡는다면 이강인은 뚜렷한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이강인은 팀에 이제 막 합류했기 때문에 같은 포지션의 다른 선수들에 비해 경쟁에서 불리하다. 가능성만으로 1군 무대에 진입할 수는 없다. 확실히 팀에 도움이 된다는 이미지가 있어야 데뷔 가능성도 올라간다. 레스터나 에버턴 모두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팀들이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신체조건이 약점이라는 편견을 깨는 것도 중요하다. 잉글랜드 특유의 거친 몸싸움을 이겨낼 수 있다면 이강인의 가치는 더 올라간다. 기술이나 창조적인 플레이는 이미 그의 장점을 확실하게 각인되어 있다. 여기에 약점을 상쇄하면 금상첨화다. 이강인에게는 많은 것이 걸려 있는 일정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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