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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영중인 영화 ‘인랑’(김지운 감독)에서 여주인공 이윤희 역으로 나선 한효주는 이중첩자로 정체를 숨긴채 특기대원이자 인랑인 임중경(강동원)에게 다가가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남자주인공 임중경은 물론 관객들을 유혹하려는 듯 임중경과의 첫 만남에서 묶었던 머리를 풀어내리며 여성적인 매력을 한껏 뿜어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에 한효주는 “감독님의 디렉션이었다”며 “의도적으로 내가 이 남자를 속여서 자기가 맡은 임무를 해내려 한 것인지 아니면 본능적으로 여자의 향기를 내기 위해 푼 것인지는 관객들이 해석하기 나름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장면들이 영화 요소요소에 있다. 그래서 난 영화를 두번 보고 싶다. 아직은 한 번밖에 못봤는데, 한번 더 보면 그런게 더 보일거 같다. 이건 진심일까, 의도된걸까 궁금해하면서 보면 더 재밌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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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든, 오른쪽이든 뭇남성이면 혼을 쏙 빼놓을, 예쁜 그 얼굴을 극중에서 호되게 맞기도 했다. 이윤희에게 첩자노릇을 하게 한 공안부 한상우(김무열 분)가 이윤희를 뺨을 때리는 장면이 있는 것. 한효주는 “여러 차례 찍었는데, 거의 오케이 사인까지 나온 걸 내가 먼저 제안해서 진짜로 때려서 찍어보자고 했다. 진짜로 액션이 가해졌을 떄 어떤 반응이 나올지 나 스스로도 궁금해서 한번 해보자 했다. 진짜 맞으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그런 한효주는 “연기라는 게 참 재미 있는게, 거기에 막 빠져서 해도 느낌만큼 안 나올 때가 있고, 일부러 극대화해서 상황을 만들어서 연기할 떄도 있는데, 관객들에게는 후자가 더 느낌적으로 다가올때가 있다”고 했다. 결국 김무열이 실제로 자신의 뺨을 때린 장면도 그랬다는 말이었다. 한효주는 “다음에는 그런 제안을 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영화에도 실제로 때린 장면으로 쓰인 것 같지는 않다”고 수줍게 말했다.
그 장면을 제외하면 한효주는 김지운 감독과 호흡이 무척 잘 맞았다고 회상했다. “속으로 한번만 더 갔으면(촬영했으면) 하는 때가 있는데, 그때 ‘한번 더 갔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기 어려운 순간이 있다. 미안하기도 하니깐 그렇다. 그런데 그런 마음이 들때 꼭 한 번 더 가주셨다. 그럴 때 더 좋은 연기가 나왔다. 그럴 때 너무 고마웠다.”
이어서 “감독님이 내게서 새로운 모습을 찾아주시려 한 것 같다. 나는 그런 감독님을 믿고 따른 것 같다. 나에게 어떤 옷을 입히시려는 걸까 더 많이 생각하고, 믿고 저를 맡긴 것 같다. 김지운 감독님이니까, 한번 맡겨보자. 저를 지우고 감독님이 원하는 색깔을 저에게 입혀주세요. 제가 한번 입어볼게요. 열심히’라는 마음으로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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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김지운 감독과의 작업이 쉽지 않았어도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수 있어 만족스럽다는 한효주다. 과연 관객들에게도 매력을 어필에 성공하며 노력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ch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