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한화 박주홍, 두 타자 상대했습니다
잠실구장에서 18일 열린 두산전에서 한화 박주홍이 투구하고 있다. 2018. 4. 18 잠실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oe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전반기 2위를 달렸던 한화가 후반기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을 노리고 있다. 올시즌 한화의 반전을 예상한 이는 드물다. 한화 한용덕 감독조차도 올시즌 전반기 5위 정도를 목표로 생각했을 정도다. 전반기 기대 이상의 성적을 수확한 한 감독은 더 멀리 내다보고 있다.

투수 출신인 한 감독은 선발진 구성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전반기 한화의 선발로테이션은 키버스 샘슨과 제이슨 휠러에 김재영, 김민우, 윤규진 등으로 돌아갔다. 휠러를 제외하면 모두 우완투수였고, 최근 휠러를 대신해 합류한 데이비드 헤일도 우완투수다. 한 감독은 “좌완 선발투수가 부족하다. 길게 보면 좌·우 선발투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셋업맨 역할을 하고 있는 이태양과 안영명, 장민재, 송은범 등도 선발투수로 가능하지만 역시 우완투수다.

좌완 선발투수 기근을 해결하기 위해 한 감독은 퓨처스리그(2군)에 가있는 신인 좌완투수 박주홍(19)에게 선발수업을 지시했다. 2018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4순위로 한화 지명을 받은 박주홍은 올시즌 1군에선 20경기에 등판해 1승1패, 방어율 6.59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부터 지난 5월말까지 불펜요원으로 뛰었지만 이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후 퓨처스리그에서도 불펜 등판했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조금씩 투구이닝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달 21일 KIA와의 퓨쳐스리그 경기에선 4이닝 1실점했고, 지난 3일 SK 2군을 상대로는 3이닝 4실점했다. 선발투수로서 적응 단계를 이제 밟기 시작했다.

한화의 1군 불펜에서 좌완 불펜요원으로 활약 중인 김범수(23)도 선발투수 후보다. 한 감독은 “(김)범수도 선발투수로 쓸 수 있지만 지난해 수술받고 올해 재활 후 첫 시즌이라 불펜에서 쓰고 있다. 내년에 몸상태가 좋아지면 선발투수로 준비시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범수는 2015 신인드래프트 한화 1차 지명 출신의 유망주다. 올시즌 30경기에 등판해 3승1패, 3홀드, 방어율 5.91을 기록 중이다. 최근 4경기 등판에선 무실점 행진 중이다. 좌완투수로 150㎞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지는 게 최대 장점이다.

한 감독은 “올해 선발진에 힘이 생겼다. 선발투수들에 대한 기대치가 사실 없었다. 외국인 투수 2명 역시 미지수였다. 하지만 다들 성장했고 기대 이상을 해줬다”면서 “좌완 선발투수까지 갖춰지면 향후 10년은 걱정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화가 미래를 위한 터까지 닦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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