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나우 유나이티드,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14인조 글로벌 혼성 아이돌 그룹 ‘나우 유나이티드’(NOW UNITED)는 여러모로 독특하다. 14명의 국적이 각기 다르다. 이들은 가슴에 자국 국기를 달고 무대에 오른다. 14명의 출신은 다르지만 힘을 합치면 새로운 음악과 에너지가 나온다는 게 이들의 믿음이다.

이 팀은 말 그대로 5대양 6대주에서 팀원들이 모였다. 아시아 멤버로는 한국인 정혜윤(22)을 비롯해 중국(크리스티안·19), 일본(히나·16), 인도(시바니·16), 필리핀(베일리·16) 멤버가 있고,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미국(노아·17), 캐나다(조시·18), 브라질(애니·15), 멕시코(사비나·18) 멤버가 모였다. 유럽 멤버들의 국적은 영국(라마르·19), , 독일(시나·19), 러시아(소피야·15), 핀란드(졸린·16) 등이다. 아프리카에선 세네갈(디아라·17) 멤버가 힘을 합쳤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기반으로 지난해 활동을 시작한 ‘나우 유나이티드’를 만든 이는 90년대 영국 인기 걸그룹 스파이스걸스의 프로듀서이자, 미국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과 ‘유 캔 댄스’ 제작자인 영국 출신 사이먼 풀러다. 그는 전 세계에서 후보를 추려 지난해 남성 5명, 여성 9명으로 구성된 이팀을 런칭했다.

[포토]나우유나이티드정혜윤,
다국적 혼성 그룹 ‘나우 유나이티드’의 멤버 정혜윤이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있다.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올해 4월 데뷔 앨범 ‘서머 인 더 시티’(Summer In The City)를 발표한 나우 유나이티드는 멤버들의 나라를 돌며 방송 출연과 공연 등 프로모션 투어를 진행 중이다.

올여름 발매할 싱글 ‘왓 아 위 웨이팅 포?’(What Are We Waiting For?) 뮤직비디오를 찍기 위해 최근 한국을 방문한 이 팀을 서울 용산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멤버들은 국가대표처럼 자국 국기를 트레이닝목 가슴에 붙이고 있었다.

“멤버들 모두 각 나라를 대표해 활동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의상에 국기가 있으니 그런 마음이 더 생긴다.”(필리핀-베일리)

각자 문화가 다른 곳에서 온 멤버들의 생활은 어떨까. 갈등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오히려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며 성장할 계기를 마련해 준다.

“우린 ‘원 유닛’(하나의 그룹)이다. 모두 다른 문화를 접해왔기에 문제가 없을 순 없다. 처음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젠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며 배우고,조화롭게 활동하는 법을 안다.”(미국-노아)

“만나서 가장 크게 배운 점은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인정하고 사랑하는 법이다. 문화 차이는 작은 것들에서 느낀다. 멕시코에서 온 사비나는 멕시코의 매운 칠리를 사과와 사탕에 뿌려 먹는다. 특이한 걸 우리도 시도해보는데 아직은 사비나만 좋아하고 있다.”(한국-정혜윤)

안무가로 스웨덴과 대만, 중국에서 일한 이력도 있는 정혜윤은 한국에 방문하자마자 멤버들을 모두 데리고 삼겹살을 먹으러 갔다. 정혜윤은 “캐나다에서 온 조시가 젓가락질하다가 손에 쥐가 났다. 라면을 먹으며 맵다고 땀을 뻘뻘 흘리기도 하더라”라며 웃었다. 한국 출신 정혜윤과 멕시코 출신 사비나, 독일 출신 시나는 이번 월드컵 기간에 조별리그 경기를 함께 보며 건전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14개 국가에서 모인 다국적 팀의 장점은 무엇일까. 정혜윤은 “전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온 멤버들이 있으니 꽉찬 느낌이 든다. 각자 나라를 대표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가. 각자의 문화와 성격을 팀에 다 가져올 수 있다. 음악과 퍼포먼스에서 아무래도 글로벌한 느낌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사이먼 풀러 대표도 ‘너희의 있는 그대로 모습을 살려라. 각자 나라에서 배운 그대로를 그룹에 가져올 수있다면 이제까지 세상에 없던 새로운 음악과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겠냐’고 말씀하신다. ‘비 유어셀프’(Be yourself)라고 표현하신다. 여러 나라에서 멤버들이 모인 건 우리만의 독특한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포토] 나우 유나이티드,
다국적 혼성 그룹 ‘나우 유나이티드’가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있다.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한편 K팝에 대한 멤버들의 생각은 각기 달랐다. 출신 국가마다 K팝에 대한 인식이 다른 듯했다. 중국 멤버 크리스티안은 “중국에서 K팝은 유명하다. 아시아에서 ‘쿨’한 음악이다. 개인적으로는 방탄소년단을 너무 좋아한다. 아시아인이 글로벌 차트에 오른 것은 멋진 일이다. 나도 언젠가는 글로벌 스타가 돼 차트에 오르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했고, 필리핀 멤버 베일리와 인도 시바니는 자국에서 K팝의 인기가 많다고 소개했다. 이에 반해 유럽 멤버들은 K팝이 자국에서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하는 단계라고 소개했고. 세네갈 멤버는 K팝에 대해 딱히 아는 게 없다고 했다.

‘나우 유나이티드’의 목표와 방향성에 대해 정혜윤은 “대표님은 세상에 안 좋은 일이 많으니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싶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젊은이들이 세계인의 공통분모인 춤과 노래를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와 열정을 표현하길 원했다. 대표님은 댄서들이 경제적으로 힘든 속에서도 열정적으로 꿈을 좇는 모습에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그래서 춤 잘 추는 멤버들이 뽑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껏 3곡이 담긴 음반 한 장을 냈는데, 한 달에 한 곡 등 계속 싱글을 내며 투어를 돌 예정이다. 나라별로 활동하는 것을 관심 있게 봐달라. 춤과 노래를 통해 전 세계에 사랑과 긍정의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monami153@sportsseoul.com

<다국적 혼성 그룹 ‘나우 유나이티드’가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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