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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러시아월드컵을 통해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비디오 판독 시스템(Video Assistant Referee·이하 VAR)은 대회 기간 내내 웬만한 스타플레이어들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VAR을 통해 오심이 바로 잡힐 때면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호평이 나왔고 반면 축구 강국에만 VAR이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주장이 대회 내내 나왔을 정도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첫 시행된 VAR의 영향은 막강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특징인 페널티킥의 급증과 퇴장의 급감은 VAR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전까지는 심판들의 눈에만 의존했던 판정을 영상을 통해 곧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즉각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선수들은 VAR이라는 존재 때문에 이전보다는 거친 플레이를 자제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심판의 눈을 속이는 플레이도 결국 VAR을 통해 밝혀지기 때문에 비신사적인 행동도 많이 줄어들었다. PK의 경우 VAR을 통해 페널티박스 안에서 발생한 반칙성 장면에 대한 재검토가 가능해지면서 판정에 정확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VAR을 선언할 수 있는 권리가 주심에게만 있다는 점을 들어 공정성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조별리그 C조 1차전 프랑스-호주전에서 첫 VAR이 등장한 이후 대부분의 매치에서 승부의 변수가 됐다.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와의 결승전에서도 VAR은 승부의 변곡점 역할을 했다. VAR은 순기능도 나타났지만 일부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조별리그 2경기 연속으로 VAR의 편파성을 지적한 모로코의 경우 스페인과의 최종전 직후 일부 선수들이 화를 참지 못하면서 VAR을 비난하는 모습을 보였다. VAR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자 미국 ‘ESPN’에서는 월드컵에서 발생한 VAR에 대한 평점을 매기기도 했다.

한국도 VAR을 통해 울고 웃은 대표적인 국가다.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과의 대결에서는 후반 20분 김민우의 태클 직후 VAR이 선언되면서 결국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내줬다. 2차전 멕시코전에서는 두 번째 실점 장면의 시작점이었던 기성용이 볼을 뺏기는 장면을 VAR로 확인하지 않은 점은 한동안 뜨거운 감자가 됐다. 하지만 3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는 경기 막판 김영권의 결승골이 부심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날아갈뻔 했지만 VAR을 통해 득점으로 인정되면서 태극전사들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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