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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김학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하계아시안게임 명단을 발표했다.

김 감독은 24세 이상 와일드카드로 손흥민과 조현우, 황의조를 발탁했다. 관심을 모았던 백승호와 이강인은 모두 빠졌다. 이승우와 황희찬, 이진현, 나상호가 손흥민과 함께 공격 라인에 합류한다. 김 감독은 이날 엔트리 20명을 발표하면서 주포메이션까지 함께 소개했다. 김학범호는 이번 대회에서 공격적인 스리백을 펼친다. 3-5-2 포메이션을 꺼내들 예정인데 이승우가 황인범, 김정민과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진해 투톱을 받친다.

유럽파는 손흥민과 황희찬, 이승우, 김정민 등 4명이다. 여기에 일본에서 뛰는 황의조까지 총 5명이 해외에서 뛰는 선수로 김학범호에 합류한다. 김 감독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난 포백을 좋아한다. 선수에 맞춰 포메이션을 정하다보니 스리백으로 가게 됐다”고 했다.

-엔트리 발표한 소감은.

소속팀 감독, 구단 관계자, 와일드카드로 들어오는 각 구단 관계자 및 감독들에게 굉장히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포지션별 분배에 따라 오지 못한 선수들도 여럿 된다. 팀에서 경기를 뛰고 있으나 선발되지 못한 선수들, 경기를 뛰지 못하지만 여기 들어온 점 등은 각 팀 감독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싶다. 해당 선수들이 능력이 없어 선발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우리의 정체성, 그림을 그리는 동작들에 의해 합류 여부가 갈린 것이다. 뽑히지 않은 선수들이 기량이 떨어진 선수들은 아니다. 한편으론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팀에 협조했기 때문이다. 감사드린다. 이해해달라.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손흥민과 조현우, 황의조가 있다. 토트넘 구단이 합류에 동의해 감사드린다. 대구 구단이 어려움에도 조현우 차출에 동의한 조광래 대구 사장과 안드레 감독에게 감사드린다. 감바 오사카의 황의조도 마찬가지다. 23세 이하 대회는 의무 차출이 없지만 응해서 고맙다.

-선발 배경은.

우리 팀이 스리백으로 간다. 팀의 방향성, 포지션, 전술에 따른 균형이 첫 번째다. 기술적인 부분을 먼저 봤다. 기술은 체력과 연계할 수 있다. 더운 환경에서 무턱대고 뛸 수 없다. 일정이 빡빡하다. 월드컵은 한 달에 7경기를 하지만, 우린 17일 사이에 7경기가 될 지, 8경기가 될 지 모른다. 기술과 체력을 봐서 뽑았다.

지난 두 번째 훈련 캐치프레이즈가 동료를 위해 싸워라다. 골키퍼 둘을 빼면 18명이 필드플레이어인데 모든 선수가 뛰는 로테아션이 되지 않으면 어렵다. 최고의 성적과 팀을 만드는 구성으로 만들었다.

와일드카드를 얘기하고 싶다. 손흥민은 아무 문제가 없다. 다만 해외파의 합류 시점, 소속팀의 동의가 이뤄지지 않은 선수가 있다.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는 여러 방법을 통해 알아보고 있다. 합류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조현우는 사실 강현무나 송범근 다 열심히 하고 좋은 선수들이다. 그럼에도 조현우는 뽑은 이유는 우리가 2000년대만 봐서도 수비 안정을 찾고 했으나 골키퍼가 하나를 막으면 하나를 득점하는 것과 같다. 마음은 아프지만 조현우의 월드컵 기량은 뽑아도 무리가 없을 것 같아 아프지만 한 명을 제외했다.

왜 석현준이 아니고 황의조냐고 한다. 난 학연, 지연, 의리 이런 거 없다. 내가 그 바탕에서 살아남았다. 내 목표는 좋은 성적을 내서 금메달을 꼭 따는 것이다. 이 팀이 어느 개인의 팀으로 이뤄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석현준과 비교가 되지만 현재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의 합류 시기가 불분명하다. 잘못하면 나상호 한 명으로 예선을 치를 수도 있다. 그래서 와일드카드를 공격에 두 장 활용한 것이다.

캐치프레이즈는 ‘챌린징 챔피언’이다. 아시안게임 연속 우승이 없더라.

연령의 다변화를 기했다. 안타까운 선수는 백승호다. 부상이 있다. 전 선수 로테이션이 필요한 상황에서 부를 수 없었다. 이강인은 툴롱컵 대회 뒤 그 선수를 체크하려고 훈련 명단에 포함시켜 공문을 보냈으나 유소년 정책상 보내줄 수 없다는 구단의 답변이 없다. 간접 비교만을 할 순 없다. 이번에 불러 정확하게 평가해보고 싶었으나 기회를 갖지 못했다.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선 잘 할 것으로 본다.

-손흥민 합류 시기는 어떻게 흘러가나.

분명히 온다.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계속 조율하고 있다. 손흥민을 제외할 강심장을 가질 사람은 아무도 없다. 팀에 꼭 필요하다. 인도네시아 날씨가 2014년 한국에서 할 때와 다르다. 합류시점이 미뤄지면 어렵지만 대한축구협회에서 최대한 빨리 오도록 조율하고 있다.

-스리백 선택 배경은.

난 선수를 놓고 이 포메이션을 정했다. 난 포백을 잘 쓰지만 선수를 놓고보니 최고로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게 뭐냐고 봤을 때 스리백을 기본으로 포백과 투톱, 스리톱을 구상하고 있다. 조추첨을 다시 하기로 하면서 상대팀 분석이 멈췄다. 여러 동향을 파악하고 있었는데 중단됐다. 그 쪽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김은중 코치에게)1998년 및 2002년 아시안게임 출전했는데 그 때도 공격진이 화려했다. 지금과 비교하면.

김은중 코치=역대 최고라고 생각한다. 선수들 개개인 득점력이 좋다. 아시안게임 때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매 경기 좋은 내용으로 골 넣도록 준비할 생각이다.

-수비진은 약해보인다. 역습이 대세인데.

이민성 코치=공격적인 스리백을 하려고 한다. 공격수들이 적극적으로 압박할 생각이다. 수비에도 스피드 있는 김민재나 황현수를 생각하고 있다.

김학범 감독=조현우 선발 배경이 거기에 있다. 역대 아시안게임을 보면 큰 점수 차로 진 적은 없다. 러시아 월드컵을 보니 점유율 축구가 의미는 없다. 크로아티아도 전반전 70%, 후반전 60%를 차지했음에도 의미가 없더라.

-강현무와 송범근 중 송범근을 선택한 이유는.

조현우 뽑은 것은 쉬웠다. 강현무와 송범근은 큰 차이는 없다. 경험이나 능력이나 그렇다. 연령대를 거치면서 송범근 활약이 좋았다. 큰 대회 경험도 있다. 팀에서도 잘 하고 있어 그런 배경으로 뽑았다.

-경쟁국은 어떻게 보나. 우리가 우승 1순위 아닌가.

천만의 말씀이다. 우즈베키스탄, 이란이 좋다. 일본이 21세 이하가 나온다고 하지만 손발을 오래 맞췄다. 이라크까지 이런 팀과의 경쟁이 있을 것이다. 기후가 문제다. UAE나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베트남 등을 만만히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기후에 익숙하고, 잔디에 익숙하다. 여러가지가 있지만 헤쳐나가야 할 것 같다. 그런 팀들이 우승 후보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할 말은.

생각의 차이가 있어 호불호는 갈릴 것이다. 이 팀이 하나가 되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힘을 낼 것이다. 모든 책임은 감독인 내가 질 것이다. 다 받아들이겠다. 모인 뒤에도 우리 팀에 조언 많이 해달라.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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