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윔블던홈피1)
조코비치가 윔블던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주먹을 쥐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 | 2018윔블던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노박 조코비치(12위·세르비아)가 그랜드슬램 대회인 윔블던 네번째 우승컵에 입맞춤하며 부활의 나래를 활짝 폈다.

조코비치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400만 파운드·약 499억원) 최종일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장신의 강서버 케빈 앤더슨(8위·남아공)을 3-0(6-2 6-2 7-6<7-3>)으로 물리쳐 2015년 우승 이후 3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이틀전 4강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나달(1위·스페인)을 5시간 14분의 혈전 끝에 3-2(6-4 3-6 7-6<11-9> 3-6 10-8)로 따돌리고 결승에 오른 조코비치의 상승세는 결승에서도 이어졌다. 조코비치는 큰 키에서 나오는 강력한 서브로 무장한 앤더슨을 맞아 끈질긴 랠리로 범실을 유도했고 구석 구석을 찌르는 송곳같은 서브로 상대를 무너뜨렸다. 1세트와 2세트를 각각 6-2로 손쉽게 따낸 조코비치는 3세트에서 배수진을 친 앤더슨 저항에 듀스까지 가는 접전늘 벌인끝에 7-6으로 승리하며 오랫만에 정상에 올라서는 기쁨을 맛봤다.

조코비치의 승리는 사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불과 2, 3년전만 해도 남자 테니스계 휘어잡았던 ‘빅4’ 중 한 명이었지만 이후 조코비치는 부상 등이 겹치면서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조코비치는 2016년 US오픈 준우승 이후 메이저 대회 4강에도 한 번도 들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16년 프랑스오픈이다. 이후 급격한 추락으로 점점 명성을 잃어갔다. 그러나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던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모처럼 메이저 우승 기회를 잡았고, 결국 전성기 시절의 완벽한 경기력으로 되살아나며 황제의 귀환을 알렸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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