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고수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다시 의학 드라마가 시청자를 찾아온다.

병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의사들의 이야기는 시청자에게 꾸준히 사랑 받아온 효자 아이템 중 하나다. 의학 드라마의 조상으로 일컬어지는 ‘종합병원’(1994)을 시작으로 ‘하얀거탑’(2007), ‘뉴하트’(2007), ‘골든타임’(2012), ‘굿닥터’(2013), ‘낭만닥터 김사부’(2016) 등 많은 의학 드라마가 시간이 지난 후에도 명작으로 남아있다.

최근 현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들이 인기를 얻은 가운데 한동안 의학 드라마를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2018년 하반기에는 다양한 의학 드라마들이 다시 안방극장을 채울 예정이다.

오는 23일 첫 방송을 앞둔 JTBC ‘라이프’는 기존 의학 드라마와 다르게 병원 권력을 두고 충돌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동안 의사가 주인공이었던 것과 달리 병원의 총괄 사장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것도 처음이다. 조승우와 이동욱을 비롯해 원진아, 유재명, 문소리, 천호진 등 연기력으로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하며 병원을 둘러싼 이들의 심리를 밀도 높게 그릴 예정이다. 큰 전개 역시 의학적인 이야기보다는 의료계가 직면한 문제나 잠재된 문제를 비롯해 인물들의 신념 충돌을 주로 다룬다.

특히 웰메이드 드라마로 평가 받는 ‘비밀의 숲’(2017) 이수연 작가와 조승우의 재회로 ‘하얀거탑’을 잇는 색다른 의학 드라마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9월 방송 예정인 SBS ‘흉부외과’도 결이 다른 의학 드라마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두 개의 목숨과 단 하나의 심장이라는 딜레마에 놓인 절박한 흉부외과 의사의 이야기를 다룬 ‘흉부외과’는 고수, 엄기준, 서지혜 등이 출연해 새로운 의사 캐릭터를 그려간다.

지난해 인기를 얻은 드라마 ‘피고인’의 조영광 감독과 최수진, 최창환 작가가 다시 뭉쳐 전작에 이은 촘촘한 이야기와 인물의 깊이 있는 감정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피고인’을 통해 새로운 인생 연기를 펼친 엄기준도 함께하며 또 다른 시너지를 기대하게 한다.

라이프
JTBC ‘라이프’의 주연을 맡은 배우 조승우(위), 이동욱. 사진 | 씨그널 엔터테인먼트그룹, AM 스튜디오 제공

의학 드라마는 병원이란 전문적인 공간에서 펼쳐지지만 늘 삶과 죽음의 경계 앞에 있는 의사들의 내면과 갈등, 그 안에서 일어나는 휴머니즘을 담으며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기에 가장 친숙한 장르물이다. 올해는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들을 바탕으로 보다 밀도 높은 이야기를 담은 의학 드라마가 그려질 예정이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의학 드라마는 꾸준한 인기 아이템이지만 그만큼 식상함을 줄 수도 있다. 그래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직업군이나 이야기를 병원에 녹이기도 한다. 또한 ‘기승전로맨스’라는 말이 있듯 일부 의학 드라마에서 자연스럽지 못한 로맨스로 외면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로맨스 요소를 아예 없애고 성장형 캐릭터를 넣는 추세다”고 전했다.

정통 의학 드라마는 아니지만 병원을 배경으로 의사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들도 등장한다. 오는 23일 첫 방송되는 MBC ‘사생결단 로맨스’는 내분비내과 의사와 신경외과 의사가 호르몬과 관련해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호르몬에 집중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유쾌하게 그려지며 의학 드라마의 색다른 갈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방송 예정인 OCN ‘프리스트’는 국내 최초 엑소시즘 메디컬 드라마라는 신개념 의학 드라마를 예고했다. 영화 ‘국가대표2’ 김종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영화 못지 않은 고퀄리티 장르물의 등장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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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씨그널 엔터테인먼트그룹, AM 스튜디오,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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