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 남상미

[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당찬 매력의 소유자 김태리와 세련미를 장착한 남상미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토요 대결’을 펼치기 시작했다.

화제몰이 중인 tvN 토일극 ‘미스터 션샤인’이 순항중이다. 14일 방송에서는 평균시청률 10.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KBS2 ‘태양의 후예’와 tvN ‘도깨비’의 주역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의 세 번째 만남, 400억 원대 대작의 등장은 주말 안방극장을 뒤흔들고 있다. 여기에 김태리는 글보다 총을 배워 격변의 시기로부터 조선을 구하려는 조선 사대부 영애로 고애신으로 분해 당차고, 뚜렷한 소신의 캐릭터와 꼭 어울리는 다부진 외모와 말투로 높은 싱크로율을 이루며 안방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런 ‘미스터 션샤인’은 적수 없는 주말 강자로 승승장구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14일 첫 선을 보인 SBS 새 토요극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이 여주인공 남상미 등의 활약으로 ‘미스터 션샤인’의 고공행진을 방해할 뜻밖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김태리 남상미2

전작인 ‘시크릿 마더’가 기대와 달리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쉬움 속에 퇴장한 가운데 후속작인 ‘그녀말’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했는데, 후광 없이 출발한 ‘그녀말’은 나쁘지 않은 시청률로 주말극 최약체라는 우려를 기대감으로 바꿨다. ‘그녀말’이 이날 1회 4.4%로 출발, 꾸준히 상승해 4회에는 7.1%를 기록하며 산뜻한 첫 스타트를 끊었다.

‘그녀말’은 살기 위해 인생을 걸고 페이스오프급 성형수술을 감행했지만, 수술 후유증으로 기억을 잃고 만 한 여자가 조각난 기억의 퍼즐들을 맞추며 펼쳐가는 달콤 살벌한 미스터리 멜로드라마. 남상미는 지은한 역을 맡아 간절히 원했던 바를 이룬 순간 ‘나’를 잊어버리는 비극을 맞이하지만 기억을 찾아나서며 다양한 얼굴을 보여줄 작정이다. 첫 방송에서는 붕대를 감고 강렬하게 등장해 섬세한 연기로 극에 몰입감을 더했다.

특히 남상미는 그간 드라마 출연 때마다 경쟁작들 사이에서 비교우위에 오른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남상미가 첫 주연 ‘달콤한 스파이’(2005) 때부터 쟁쟁한 드라마들과 맞붙어 의외의 선전을 하는 행운의 배우가 되어왔다. 대작이나 화제작들과의 경쟁을 정면승부하기보다는 의미 있는 도전을 한다는 차원에서 캐스팅하는데, 매번 좋은 성과를 이끌어온 배우다. 그래서 이번에도 기대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실제로 남상미는 전작 KBS2 ‘김과장’(2017)을 통해 그 진가를 보여준 바 있다. 당시 이영애의 복귀작으로 큰 기대와 화제를 모은 SBS ‘사임당 빛의 일기’와 맞붙어 선전을 펼쳤고, 마지막까지 수목극 1위 자리를 지키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14년 KBS2 ‘조선총잡이’ 역시 SBS ‘괜찮아 사랑이야’,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와 경쟁해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그런 남상미여서 이번 토요 대결의 결과는 과연 어떨지 주목된다.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반전 흥행의 한 획을 그은 남상미가 다시금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heilie@sportsseoul.com

사진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SBS,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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