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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백승호(21·지로나)는 아시안게임에 갈 수 있을까?

백승호는 지난 6월 중순 23세 이하(U-23) 대표팀 인도네시아 전지훈련 도중 왼쪽 햄스트링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국내에서 전치 4~6주 진단을 받았고 현재 스페인으로 돌아가 8월 중순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백승호 측은 7월 말이나 8월 초가 되면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상황을 밝혔다.

김학범 U-23 감독은 16일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선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소집은 이달 31일 파주에서 한다. 김 감독 입장에선 백승호 선발을 놓고 고심할 수밖에 없다. 완전하게 회복된다 하더라도 햄스트링 부상은 무리하게 운동할 경우 재발 가능성이 크다. 경기에 출전하기도 전에 훈련 과정에서 다시 다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아시안게임에 가려는 선수의 의지와 관계없이 지도자 입장에선 선뜻 선발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아시안게임 엔트리는 20명에 불과하다. 골키퍼 2명, 와일드카드 3명을 제외하면 필드플레이어가 15명뿐이다. 한 명 한 명이 소중하다. 감독과 코치들이 치열한 고민 끝에 선수를 뽑는다. 부상에서 갓 회복한 선수를 선발하기엔 부담이 따른다. 김 감독도 이 점을 고려해 백승호 선발에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현지 환경에서 비롯되는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대회가 열리는 반둥은 8월 낮기온이 35℃에 육박하고 습도도 80%에 달한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지치기 쉽다. 한 달 동안 제대로 훈련하지 못한 백승호에게는 체력에 부담이 갈 수 있다. 김 감독은 체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지도자다. 선수들에게 많이 뛰는 축구를 요구하고 그런 주문을 잘 소화하는 선수를 선호한다. 부상 회복 후 2주간의 시간이 있다 해도 김 감독이 원하는 수준의 체력을 완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백승호를 대체할만한 자원이 있다는 점도 고려대상이다. 백승호가 주로 뛰는 중앙, 혹은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은 U-23 대표팀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황기욱(서울), 김건웅(울산), 장윤호(전북) 등이 U-23 대표팀에서 꾸준히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무리해서 백승호를 선발한 이유는 없다. 아시안게임의 경우 첫 경기 6시간 전까지 엔트리를 교체할 수 있다는 점이 백승호에게는 한 줄기 희망이다. 백승호는 분명 재능 있고 실력을 갖춘 선수다. 몸 상태가 정상이면 선발해도 이상하지 않은 매력적인 자원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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