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SK 김태훈, 동점에서 리드를 되찾는... 삼진쇼~!
SK 와이번스 김태훈이 12일 잠실 LG전에서 3-3으로 맞선 4회 등판해 역투하고있다. 2018.07.12.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전반기 마지막 경기답게 곳곳에서 총력전이 벌어졌다. 올스타브레이크 4일 휴식을 고려해 마치 포스트시즌을 치르듯 엔트리 활용폭을 넓혔다. 후회없이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승리해 기분 좋게 휴식기를 맞이하겠다는 각 팀 사령탑의 다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12일 잠실구장에서 LG-SK, 수원구장에서 KT-두산, 대전구장에서 한화-넥센, 포항구장에서 삼성-롯데, 마산구장에서 NC-KIA가 맞붙었고 대부분의 팀이 ‘선발투수 1+1’ 전략을 머릿속에 넣었다. 평소 같으면 선발투수가 다소 고전해도 설정한 투구수와 이닝을 최대한 지키지만 이날 만큼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후반기 시작일인 17일까지 4일의 여유가 있는 만큼 경우에 따라선 선발투수 두 명을 기용하는 1+1 전략도 얼마든지 펼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LG 류중일 감독은 “11일부터 (김)대현이는 불펜에서 대기하고 있다”며 전반기 막바지 2경기 중 상황에 따라선 김대현을 구원 등판시키는 1+1을 실행할 것을 예고했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필요하다면 불펜진을 총동원하면서 한 박자 빠르게 마운드를 운용할 것을 선포했다. 이날 고졸신인 양창섭이 선발 등판하는 만큼 만약의 경우에 대비할 것을 강조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김 감독이 우려한 상황이 나왔고 김 감독은 준비한대로 빠르게 불펜진을 가동했다. 양창섭이 제구난조로 고전하자 3회부터 권오준이 불펜투수 중 첫 번째로 등판했다. 이후 박근홍, 이승현, 우규민 등이 차례대로 마운드에 올랐고 불펜투수 넷이서 3이닝 1실점을 합작해 경기 중반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포토] 고영표 \'편안하게 던지자\'
2018 프로야구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투수 고영표가 7회 역투하고 있다. 2018. 7. 12.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대전과 수원에서도 선발투수 1+1이 펼쳐졌다. 한화는 2-1로 앞선 6회부터 선발투수 김재영을 제이슨 휠러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휠러에게는 5이닝만 맡기고 올시즌 넥센전에서 2승 방어율 2.60으로 강했던 김재영이 필승조를 가동하기까지 징검다리를 놓게 한 것이다. 한화 한용덕 감독의 의도대로 휠러와 김재영은 6회까지 넥센에 단 1점만 허용했다. 수원에선 KT가 금민철 뒤에 고영표를 붙여 두산을 상대로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잠실에선 SK가 절묘한 타이밍에 선발투수를 교체해 LG 타선의 흐름을 끊는 데 성공했다. 4회말 선발투수 박종훈이 제구난조에 시달리며 볼넷과 안타를 맞아 무너지자 선발과 구원을 오가는 스윙맨 김태훈을 투입했다. 3-3 동점 무사 1, 2루 위기에서 등판한 김태훈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가르시아와 양석환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후 3루 주자 김현수가 김태훈의 폭투때 홈으로 질주했는데 포수 이재원이 민첩하게 대응해 김현수를 태그아웃 시키며 추가 실점을 피했다.

야구 경기에서 감독의 영향력이 가장 큰 부분이 마운드 운용이다. 보통은 투수 가용자원이 한정된 채 경기를 치러야 하지만 이날처럼 긴 휴식이 보장된 경우에는 마음껏 투수진을 활용할 수 있다. 매년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총력전으로 흥미를 끄는 이유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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