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024204_685_375_cut
출처 | 크로아티아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에 불과한 동유럽 크로아티아가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연장 혈투 끝에 누르고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이 이끄는 크로아티아는 12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츠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 잉글랜드전에서 이반 페리시치의 1글 1도움 활약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1998년 프랑스 대회 3위를 넘어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 오는 16일 0시 같은 곳에서 프랑스와 월드컵을 놓고 단판 승부를 치른다.

16강과 8강에서 연달아 승부차기 승리를 거둬 피로가 쌓을대로 쌓인 크로아티아는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토트넘 소속 수비수 키어런 트리피어가 페널티지역 외곽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정교한 슛으로 연결해 크로아티아를 울렸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잉글랜드는 여유 있는 경기 운영으로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후반 들어 공세를 늘려나간 크로아티아가 결국 동점포로 웃었다. 후반 23분 시메 브르살리코의 후방 깊숙한 크로스 때 페리시치가 골문 정면에서 방향 바꾸는 왼발 슛을 시도했고, 이게 축구종가의 골망을 출렁인 것이다. 잉글랜드의 1-0 승리로 가는 분위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접어든 연장전에서 크로아티아가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체력이 떨어진 잉글랜드 선수들이 크로아티아의 공격을 놔뒀다. 페리시치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문전 혼전 중 전방으로 내준 헤딩 패스를 원톱 마리오 만주키치가 왼발슛으로 연결, 전세를 뒤집었다. 잉글랜드는 연장 후반 추가시간이 4분이나 주어졌음에도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무릎 꿇었다. 잉글랜드는 트리피어의 프리킥 골이 들어가긴 했으나 강점인 세트피스에서 별다른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1966년 이후 52년 만의 월드컵 결승행에 실패했다.

silva@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