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조현우, 승부는 원점이다!
대구FC의 조현우가 8일 오후 대구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1-2로 뒤진 전반 팀의 동점골이 터지자 환호하고있다. 2018.07.08. 대구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이강인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조현우(27·대구)와 이강인(17·발렌시아)이 한 팀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끄는 김학범 감독은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20명의 엔트리를 발표한다. U-23 선수 17명과 이 연령대를 초과하는 와일드카드 3명을 이 자리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최대 관심사는 조현우와 이강인의 발탁 여부다. 조현우는 2018 러시아월드컵을 통해 전국구 스타로 급부상했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K리그를 보는 팬들만 아는 실력파였지만 월드컵 본선 3경기에서 보여준 활약으로 인해 주가가 폭등했다. 유럽 빅리그의 클럽이 예의주시한다는 외신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의 유럽 진출을 응원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크다. 하지만 조현우는 올해 말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해 군 복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유럽으로 떠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혜택을 받는다면 새롭게 도전에 나설 수 있다. 실제로 김 감독은 토너먼트에서 골키퍼의 중요성을 인식해 이미 월드컵 이전부터 조현우 선발을 고려해왔다. 월드컵에서 다시 한 번 경쟁력을 증명한 만큼 선발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골키퍼의 경우 강현무(포항)와 송범근(전북) 등 해당 연령대 선수들이 이미 프로에서 주전으로 자리잡은 안정적인 포지션이라 재고의 여지가 있다. 골키퍼 대신 마땅한 카드가 부족한 수비형 미드필더나 좌우 풀백을 와일드카드로 선발할 여지가 남아 있다.

조현우보다 정확히 열 살 어린 이강인도 국내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강인은 2001년생으로 아직 17세에 불과하지만 스페인 라리가의 발렌시아에서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다음 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할 확률이 높다. 지난 툴롱컵에서는 3~4살 많은 외국 선수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증명했다. 함께 출전한 1999년, 2000년생 형들보다 눈에 띄는 플레이로 공격을 이끌었다. 부임 초기까지만 해도 김 감독은 이강인이 U-23에 해당하는 1995년생보다 여섯 살이나 어리기 때문에 선발에서 배제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러나 현지에서 툴롱컵을 지켜보며 심경의 변화가 감지됐다. 김 감독은 원래 공 잘 차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잘 활용하는 지도자다. 이강인도 그의 입맛에 맞는 선수다. 관건은 U-23 선수들과의 경쟁이다. 현재 U-23 대표팀엔 한승규나 황인범 같은 능력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있다. 게다가 이강인은 이 팀에 합류한 적이 없고 한승규와 황인범 등은 동료들과 꾸준히 호흡을 맞췄다. 이강인의 경쟁력이 이들보다 낫다고 판단할 경우 선발 가능성은 있지만 김 감독은 조직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지도자 가운데 하나다. 손흥민 정도의 확실한 스타가 아니면 과감하게 발탁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한편 U-23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서 14일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키르키즈스탄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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