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도 품격있게…'유벤투스맨' 호날두의 도전, 진정성이 느껴진다
    • 입력2018-07-12 05:55
    • 수정2018-07-12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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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피스컵 안달루시아 레알마드리드-리가데키토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유벤투스로 이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은 지난 2009년 레알 마드리드 입단 당시 피스컵에 참가해 리가데키토와 경기에 출전한 호날두의 모습.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세금 논란 등 이유가 어찌 됐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유벤투스)는 또다른 빅리그에서 도전을 선택했다. 천문학적인 액수를 내세운 중국, 중동, 미국 등 축구 변방국 부자 구단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고 빅 이어(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컵)를 노크할 수 있는 팀의 유니폼을 입었다. 호날두의 도전을 진정성 있게 바라보는 이유다.

‘마드리드의 상징’처럼 살아온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9년 생활을 정리하고 이탈리아 세리에A 전통의 명가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었다. 11일 오전(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 구단이 먼저 발표했다. 홈페이지 대문에 ‘호날두 이적 공식 성명’을 내걸었다. 레알 구단은 ‘호날두가 이적에 동의하면서 유벤투스로 이적하게 됐다. 그는 우리 팀에서 최선을 다해왔으며 구단 및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기를 함께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9년간 호날두는 헌신과 책임, 재능의 모범이었다. 438경기에서 451골을 기록하면서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최다 득점 선수가 됐다’고 언급했다. ‘호날두의 편지’도 공개됐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구단과 마드리드에서 보낸 세월은 아마도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였을 것”이라며 “내 인생에 새로운 무대가 열릴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이적을 요청했다. 모든 지지자가 이해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유벤투스 구단도 역사적인 호날두 영입을 알렸다. 유벤투스는 ‘이제 호날두는 공식적으로 비앙코네로(유벤투스의 상징색)가 됐다’며 들뜬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2009년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적을 옮긴 그는 정규리그 우승 2회와 코파 델레이 우승 2회, 슈퍼컵 우승 3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5회 등 팀의 제2 전성기를 이끌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도 4회나 수상했다. 세리에A 7연패를 기록한 유벤투스는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정상 도전을 꿈꾸며 호날두를 품에 안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계약 기간은 2022년까지로 4년이며, 이적료는 1억500만 유로(1375억 원)로 알려졌다. 연봉도 3000만 유로(394억 원)로 추정되는 데 스페인 ‘마르카’지 등에 따르면 유벤투스가 호날두 영입에 들인 각종 비용 합산액은 3억4000만 유로(4450억 원)로 알려졌다. ‘세기의 이적’이라고 불릴 만하다.

물론 액수로만 따지면 호날두에게 더 달콤한 제안을 건넨 팀이 여럿 있다. 꾸준히 그에게 러브콜을 보낸 중국 슈퍼리그 일부 팀은 올 여름 2억 유로 수준을 제시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도 호날두와 함께 리그의 새로운 개혁을 추진하겠다며 백지수표에 가까운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호날두는 최고 수준의 리그에서 새롭게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 번도 유럽 외 지역의 팀과 오랜 시간 협상 테이블에 앉은 적이 없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축구 변방에 진출해 부와 명예를 이어간 일부 스타와 정반대의 행보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조국 포르투갈은 16강에서 탈락했지만 호날두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4골을 뽑아내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2017~2018시즌에도 초반 슬럼프를 극복하고 공식 경기 44골로 활활 타올랐다.

유벤투스는 리그에서 천하무적 존재를 과시하고 있지만 유럽클럽대항전에서는 1995~1996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별다른 성과가 없다. 호날두라는 월드스타 영입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더불어 내부 경제 악순환으로 스타 플레이어가 떠나면서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에 밀려난 세리에A의 위상도 호날두 영입을 통해 만회하겠다는 의도도 담겼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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