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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그림자에서 빛으로’ 연예인의 숨은 조력자 매니저가 점차 수면위에 오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매니저의 시선으로 연예인을 바라보는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이를 통해 제2의 전성시대를 맞이한 이영자의 ‘먹바타’로 얼굴을 알린 송성호는 최근 이영자와 함께 동반 CF에 출연하며 인기를 실감했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매니저의 역할은 연예인 못지 않게 높은 가운데 송성호외에도 유병재의 매니저 유규선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7일 KBS ‘불후의 명곡‘은 매니저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는 가수 유성은과 매니저 최동열, 방송인 조영구와 매니저 이대로 채민철, 그룹 임팩트의 멤버 제업과 매니저 김경문, 래퍼 킬라그램과 매니저 조영철, 가수 박기영과 매니저 이윤이 출연했고 뮤지컬 배우 민영기와 매니저 지우진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이대로는 2015년 트로트 가수 데뷔 사실을 밝히기도 했고, 과거 백지영, 김현정, 클론, 홍경민 등 90년대 대표 가수들의 댄서로 활약하던 최동열은 꿈에 그리던 데뷔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과거 ‘K팝스타6’에 출연하며 여전히 가수의 꿈을 꾸고 있는 지우진을 향해 민영기는 응원 메시지를 보내며 감동을 주기도 했다

예능 프로그램의 소재가 점차 고갈되가는 현재, 연예계 빛과 그림자를 모두 아는 매니저는 새롭게 각광받는 출연자다. 유명 연예인과 오랜 기간 함께 생활하며 대중이 알지 못하는 스타의 현실과 연예계 이면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시청자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매니저의 삶을 현실 그대로 보여주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연예계에서는 배우 및 가수 연습생, 경호원, 요리사, 한의대 출신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매니저가 많고 연예인 만큼이나 끼나 매력을 자랑하는 인물도 적지 않다. 이런 이유로 과거에는 정준화, 최코디 최종훈 등 매니저 출신이 실제 연예인으로 데뷔해 성공하기도 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과거 벌칙이나 깜짝 출연이 아니라 프로그램 전면에 내세우며 매니저를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방송 속 이미지로만 매니저를 판단하기는 무리가 있다. 방송에서 보여지는 매니저의 업무는 극히 단편적인 경우가 많다. 기획사의 규모나 화사에 따라 매니저마다 직책과 직급이 다르고 이에 따라 맡은 일이 굉장히 세분화되고 전문적이다. 또 가수, 배우 그리고 방송인 등 담당 연예인에 따라 매니저의 업무와 영역 역시 굉장히 다르기에 일반화해서 보여주기 어려운 점도 있다.

그럼에도 분명히 매니저를 바라보는 예능계 시선과 대중의 시선은 달라지고 있다. 향후 연예계 숨은 조력자로 불리던 매니저 출신의 또 다른 스타가 탄생할 지 이목이 모이고 있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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