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270228_10156483593572640_1460446024903426048_o
출처 | 브라질축구협회 페이스북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우승후보의 면모가 나오고 있다.

브라질은 2일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전에서 후반 6분 네이마르의 선제골과 43분 피르미누의 추가골을 묶어 2-0 승리를 거뒀다.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를 잡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1994 미국월드컵을 포함해 7회 연속 8강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브라질은 전반 초중반까지만 해도 멕시코에 고전했다. 멕시코는 조별리그서 독일을 잡은 것처럼 짜임새 있는 경기를 했다. 전방 압박을 통해 공을 빼앗은 후 이르빙 로사노, 카를로스 벨라 같은 빠르고 기술 좋은 윙어들을 앞세워 빠른 역습을 시도했다. 소유권을 얻지 못하면 빠르게 라인을 내려 확실하게 수비 조직을 구축했다.

고전하던 브라질은 전반 중반을 지나면서 페이스를 찾았다. 네이마르의 활약 속에 오른쪽에서 뛰는 윌리안이 살아난 게 원동력이었다. 윌리안은 조별리그서 부진했다. 반대편에서 네이마르가 분전하는 사이 윌리안은 침묵했다. 브라질이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었다. 더글라스 코스타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윌리안까지 제 몫을 하지 못하면 브라질의 우승 꿈은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기우였다. 윌리안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살아났다. 멕시코의 탄탄한 수비를 특유의 기민한 드리블과 영리한 플레이로 흔들었다. 후반 6분에는 혼자 왼쪽 측면을 허문 후 네이마르에게 정확한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다. 네이마르의 마무리보다는 윌리안의 어시스트가 빛난 장면이었다. 윌리안은 소속팀 첼시에서 프리롤로 움직일 때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다. 조별리그서는 움직임이 제한돼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토너먼트 라운드에 돌입하자마자 펄펄 날며 브라질에 힘을 보탰다.

수비 조직도 점점 완성되는 분위기다. 멕시코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와 로사노, 벨라 등 개인 기량이 출중한 공격수들을 앞세워 전진했지만 브라질의 강력한 수비 앞에서 고전했다. 브라질은 과거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단단한 축구를 구사하는데 그 배경에는 완벽에 가까운 수비 조직력이 있다.

브라질의 8강 상대는 벨기에다. 벨기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올스타급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경기력에 물음표가 붙는다. 16강에서는 일본에 고전하다 후반에 피지컬을 활용한 축구로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수비가 단단한 브라질을 상대로는 효과가 반감될 전술이다. 윌리안이 살아났고 전체적인 조직력이 올라가는 시점이라 브라질의 우세가 예상된다. 원래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팀은 조별리그보다 16강, 16강보다 8강에서 강해진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경기력이 올라오기 마련이다. 지금까지는 브라질이 이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다. 4년 전 준결승에서 독일에 당한 충격패를 만회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