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그룹 비투비의 음악은 이번에도 통했다. 남자 아이돌 그룹의 약세 속 단연 돋보인 활약으로 열한 번째 미니앨범 '디스 이즈 어스(THIS IS US)' 활동을 화려하게 마무리 지었다.


비투비(서은광, 이민혁, 이창섭, 임현식, 프니엘, 정일훈, 육성재)는 지난달 18일 발표한 '디스 이즈 어스' 타이틀곡 '너 없인 안된다'로 주요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음악 프로그램 2관왕에 올랐다. 경쾌하면서도 감미로운 멜로디와 비투비의 색깔이 융화돼 리스너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대중에게 선보인 지 3주가 넘어간 시점이지만 '너 없인 안된다'는 음원 차트 상위권에 붙박이로 자리 잡고 있다. 2015년 '괜찮아요' 이후 또 한 번 선보인 비투비표 여름 음악은 연속 히트에 성공했다.


2012년 첫 번째 미니앨범 '본 투 비트(Born TO Beat)'로 데뷔한 비투비는 '비밀', '두 번째 고백', '스릴러', '뛰뛰빵빵' 등의 곡을 발표하며 파워 넘치는 모습을 선보였다. 하지만 새로운 얼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음악 시장에서 비투비의 존재감은 다소 미미했다.


이에 비투비는 방향을 틀어 발라드 중심의 음악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멤버 대부분이 지닌 탄탄한 보컬 실력, 직접 프로듀싱하는 음악적 재능이 발라드를 부르며 더욱 돋보였다. 또한 '비글돌'답게 늘 유쾌한 면모를 보이는 것과 달리, 무대에서 쏟는 폭발적이고도 호소력 짙은 가창력은 반전 매력을 안겼다. 연기와 예능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점 등도 더해져 차별화가 됐고 비투비가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마침내 비투비는 2015년 6월 정규 1집 '괜찮아요'로 데뷔 후 처음으로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여름은 무조건 댄스곡이 흥행 성공이라는 가요계 공식을 깼고, 마음을 울리는 가사와 감미로운 선율로 얼마든지 여름 감성에 젖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무엇보다 비투비표 음악 색깔이 더욱 짙게 그려진 시작점이 됐다.


같은 해 미니 7집 '집으로 가는 길'로는 MBC MUSIC '쇼 챔피언'에서 1위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가요 프로그램 정상에 오른 것. 2016년 미니 8집 '봄날의 기억'으로 첫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거머쥐었고, 지난해 3월 미니 10집 '무비(MOVIE)' 흥행에 이어 10월 발표한 정규 2집 '그리워하다'로 음악 방송 7관왕을 차지하며 '믿투비(믿고 듣는 비투비)'로 자리 잡았다.


이번 앨범에서는 선공개됐던 '더 필링(The Feeling)을 비롯해 '콜 미(Call me)', '예(Yeah)', 블루 문(Blue Moon)', '1, 2, 3' 등 7곡 모두 멤버들이 작사, 작곡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발라드부터 일렉트로닉 팝까지 다채로운 장르로 꽉 채워 또 한 단계 성장했음을 방증했다.


지난 1월 '서울가요대상'에서 본상을 수상한 비투비는 수상소감에서 "데뷔 7년 차인데 본상을 처음 받았다. 근성을 바탕으로 오래 음악 할 수 있는 비투비가 되겠다"고 전한 바 있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견뎠기에, 수상이 더욱 달콤하고 소중할 수밖에 없는 비투비의 진심이 묻어나는 대목이었다. 뛰어가기보다 오래 걷길 원하는 일곱 남자들의 음악 도전은 이번에도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해를 거듭할수록 디스코그래피를 풍성하게 채우는 실력파 뮤지션 비투비이기에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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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큐브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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