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압구정본점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제공 | 현대백화점

[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 오는 7월 1일부터 30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로제를 앞두고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 빅3’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일부 식음료 계열사를 중심으로 생산인력을 확충하고, 여기에 야근 등을 원척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제도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직원 근무 시간을 단축하고, 백화점 개점 시간을 늦추는 등 앞다퉈 근무시간 조정에도 나서고 있다.

◇인력 추가 확충에 제도 정비

롯데는 주 52시간 근무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생산설비 보강, 교대근무조 개편 등 근로시간 관련 제도 정비를 위한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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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주류, 롯데푸드 등 롯데 식품 4개 계열사에서는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량 감소 문제를 해소하고, 생산시스템의 적정 운영을 위해 지난 5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생산직 노동자 200여명을 추가 채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대제 개편에 따른 운영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 라인별 시범 운영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성수기·비수기 계절적 수요량 변동을 감안해 노동조합과의 협의를 통해 3개월 단위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하는 등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부터는 ‘PC 오프제’를 시행하고 있다 .PC 오프제는 근무시간 이후나 휴무일에 회사 컴퓨터가 자동 종료되도록 하는 제도이다. 지난해부터 롯데칠성이 시행 중인 ‘스마트SFA(Sales Forces Automation) 오프제’도 다른 계열사로 확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제도는 PC 오프제와 마찬가지로 영업직 사원들이 업무에 활용하는 개인휴대단말기를 근무시간 이후에 작동이 되지 않도록 하는 제도.

롯데지주 기업문화팀 황용석 상무는 “롯데는 PC오프제, 유연근무제 등 다양한 제도와 캠페인을 통해 워라밸 문화 확산에 앞장서 왔다”며 “앞으로도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주 52시간 근로제가 기업 내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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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시간 조정 통해 새 제도 대응

근무 시간을 조정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1일부터 위탁 운영중인 현대시티아울렛 가산점을 제외한 전국 19개 점포(백화점 15개, 아울렛 4개 점포) 직원들의 퇴근시각을 1시간 앞당긴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등 백화점 13개 점포와 현대아울렛 4개점(김포점·송도점·동대문점·가든파이브점)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기존 오전 10시에 출근해 오후 8시 퇴근하던 것에서, 퇴근시각이 오후 7시로 1시간 앞당겨진다. 직원들의 근무시간은 단축되지만, 백화점과 아울렛 영업시간은 변동 없이 기존대로 유지된다. 퇴근시각 이후 폐점시각까지 약 1시간 동안 팀장(1명) 포함, 당직 직원 10여 명이 교대로 근무하게 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일부 점포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퇴근시각을 30분 앞당겨 운영한 결과, 직원들의 만족도는 높아진 반면 점포 운영에는 지장이 없다고 판단해 퇴근시각을 추가로 30분 앞당겨 근무시간을 1시간 단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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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 1월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35시간 근로제를 도입한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 2일부터 업계 최초로 본점과 강남점을 제외한 전점의 개점시간을 기존 오전 10시30분에서 11시로 30분 늦춘다. 이번 결정으로 절반 이상이 자녀들 둔 기혼 여성인 협력회사 사원이 헤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협력회사 사원들에게도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워라밸’ 실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이번 결정에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3월부터 영등포점, 경기점, 광주점에서 ‘11시 개점’을 시범운영하며 영업시간 변경에 대한 고객·협력사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왔다. 그 결과 오전 시간대는 비교적 고객들의 방문이 적어 쇼핑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반면 협력사원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hong7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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