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모하메드 살라, 위기의 이집트...구원할까?
이집트 축구대표팀의 모하메드 살라가 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월드컵 경기장에서 진행된 러시아와의 조별예선에서 공을 몰고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16강 진출은 실패했지만 마지막 남은 자존심은 지켜야 한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 리그가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모든 팀이 2차전까지 치른 가운데 본선에 진출한 32개국 중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팀은 러시아, 우루과이, 프랑스, 크로아티아, 벨기에, 잉글랜드 등 총 6팀 뿐이다. 남은 팀은 3차전 결과에 따라서 16강행을 결정짓게 된다.

16강 진출의 희망이 있는 팀이 있는 반면 조별 리그 3차전을 마지막으로 짐을 싸 고국으로 돌아가는 팀도 있다. A조에 속한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B조에 속한 모로코, C조의 페루, E조의 코스타리카, G조 튀니지와 파나마, H조의 폴란드가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쓸쓸히 고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 8개팀에 남은 것은 마지막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둬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다. 16강 진출국의 향방을 정할 조별리그 3차전은 각 조별로 한국 시간 기준 오후 11시와 오전 3시에 2경기 씩 열린다.

A조에서는 탈락이 확정된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가 명예회복을 위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두 팀은 모두 러시아와 우루과이를 상대로 쓰디쓴 패배를 당했다. 2패로 입은 마음의 상처를 마지막 경기 승리로 달래야 한다. 다른 의미에서의 ‘단두대 매치’다. 양 팀의 분위기는 상반돼 있다. 이집트가 분전한 우루과이전과 달리 2차전 러시아와 경기에서 1-3으로 무너지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전 대패를 딛고 2차전 우루과이와 경기에서는 패하긴 했지만 한결 나아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서로를 1승의 제물로 겨냥하고 있는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의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포토] 모로코의 레나르 감독, 스타일링이 남달라?
모로코 축구대표팀 에르베 레나르 감독이 15일 오후(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월드컵 경기장에서 진행된 이란과의 조별예선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이란과 포르투갈을 상대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의 표본을 보여준 모로코의 3차전 상대는 ‘무적함대’ 스페인이다.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다. 더군다나 승점 4점으로 포르투갈과 공동 1위에 올라있는 스페인으로서는 이란(승점 3점·3위)의 추격을 뿌리치고 16강에 오르기 위해 모로코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입장이다. 총력전을 펼칠 것이 확실시된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에 놓인 모로코가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막고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지가 이 경기의 주요 관전포인트다.

러시아 월드컵의 다크호스로 꼽혔지만 덴마크와 프랑스에 모두 0-1로 석패하며 탈락하게 된 페루의 3차전 상대는 호주다. 호주도 1무1패로 승점 1점밖에 획득하지 못했지만 실낱같은 16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다. 3차전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페루와 호주는 이번 맞대결 이전까지 단 한 차례도 서로를 상대한 적이 없다. FIFA랭킹은 페루(11위)가 호주(36위)보다 앞서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FIFA랭킹이 경기 결과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는 만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E조 코스타리카는 스위스를 상대한다. 승점 4점으로 16강 진출을 위해 승리가 필요한 스위스도 코스타리카전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코스타리카가 스위스의 앞길에 찬물을 끼얹을지 지켜볼 일이다.

G조에 속한 튀니지와 파나마는 서로를 상대로 일전을 벌인다. 두 팀도 A매치에서 서로를 상대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월드컵에 첫 출전한 파나마보단 큰 무대 경험이 많은 튀니지의 승리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파나마가 반전 드라마를 써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H조에서는 톱시드를 받은 폴란드가 충격적인 2연패로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3차전에서 일본을 맞이한다. 자존심을 구긴 폴란드는 일본이라도 꺾고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일본 역시 16강 자력 진출을 위해 반드시 폴란드를 상대로 승점 3점을 따내야 하는 만큼 두 팀의 대결도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조별 리그 탈락 확정팀 3차전 대진

이집트 VS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VS 스페인

페루 VS 호주

코스타리카 VS 스위스

튀니지 VS 파나마

폴란드 VS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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