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동아대(성남고) 투수 이정용, LG에 신인 1차 지명
‘2019 KBO 1차 신인드래프트’가 25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동아대(성남고) 투수 이정용이 LG에 신인 1차 지명된 후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2018. 6. 25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지난해에 이어 서울권 1차 신인 지명에 반전이 일어났다. LG와 넥센이 나란히 서울권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아온 홍원빈(덕수고)과 송명기(장충고), 최현일(서울고)을 지명하지 않았다. LG는 성남고를 졸업하고 동아대에 진학한 우완 이정용을, 넥센은 경기고 우완 박주성을 선택했다. 3~4개월 전만 해도 절대 예상할 수 없었던 일이 벌어졌다.

프로팀의 대학 선수 외면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LG는 2009년 고려대 신정락 이후 9년 만에 대학 투수를 첫 번째로 지명했다. 넥센은 다른 서울권 유망주보다 키가 작은 투수를 뽑았다. 보통 신인지명은 현재 기량보다는 미래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때문에 4월까지만 해도 195㎝ 장신 홍원빈과 꾸준히 구속이 올라가고 있는 최현일 등이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다. 서울권 첫 번째 지명권을 쥔 두산만 예상대로 김대한(휘문고)을 선택했다.

LG 김동수 스카우트 총괄은 이정용을 선택한 것을 두고 “우리가 뽑을 수 있는 투수 중 가장 구위가 좋은 투수를 뽑았다고 보면 된다”며 “구위만 뛰어난 게 아니다. 대학 선수니까 당연히 투수로서 완성도는 다른 고등학교선수보다 높다. 견제 능력도 뛰어나고 구종도 많다. 즉시전력감이 될 수 있는 선수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LG는 2013시즌 강한 마운드를 앞세워 암흑기에 마침표를 찍은 후 두 차례 더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불펜진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고 올시즌에는 마무리투수 정찬헌 외에는 꾸준한 불펜투수가 없다. 2016시즌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임정우는 팔꿈치 수술로 시즌아웃이 유력하며 앞으로 군복무도 해결해야 한다. 2019시즌에도 불펜진에 커다란 물음표가 붙을 확률이 높은 만큼 이정용을 통한 불펜진 강화를 꿰하고 있는 LG다.

[포토] 넥센, 경기고 투수 박주성 신인 1차 지명
‘2019 KBO 1차 신인드래프트’가 25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경기고 투수 박주성이 넥센에 지명된 후 고형욱 단장, 스카우트 팀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 6. 25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넥센은 박주성의 최근 성장세에 주목했다. 넥센 고형욱 단장은 “박주성은 구속이 점점 올라간다. 올해 초만해도 140㎞대 초반이었는데 최근에는 146, 147㎞까지 찍고 있다. 공끝이 뛰어난 투수”라며 “신장은 182㎝다. 다른 유망주보다 키는 좀 작을지는 몰라도 힘이 굉장히 좋다. 흔히 말하는 ‘힘을 쓸 줄 아는 몸’과 투구 메커닉을 지녔다. 유연하고 공을 던지는 센스도 있다. 구종 습득도 빠를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넥센은 최원태와 한현희가 올시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기대했던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박주성을 통해 젊은 선발진을 완성하거나 불펜진에 젊은 피를 수혈할 계획으로 보인다.

물론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올시즌 초반만 해도 강백호, 양창섭, 한동희, 곽빈, 김선기 등이 나란히 시즌 시작부터 그라운드에 섰지만 모두가 크고 작은 벽과 마주했다. 강백호가 고전을 딛고 신인왕을 정조준하고 있는 가운데 1, 2년 후에는 올해 신인들의 경쟁구도가 완전히 다르게 진행될 수 있다. 이번 LG와 넥센의 선택도 최소 5년은 두고 봐야 성패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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