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손흥민, 패배가... 너무 아프다...
손흥민이 24일 러시아의 로스토프 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에서 패배가 확정된 뒤 울고 있다. 로스토프 나도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로스토프 나도누=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미안하다.”

후반 추가시간 골을 넣어 한국 축구의 러시아 월드컵 무득점 수모를 막아낸 손흥민은 오히려 경기 뒤 “미안하다”고 했다. 손흥민은 24일 러시아 로스토프 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2차전에서 0-2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감아차기를 시도, 골망을 출렁였다. 한국 축구의 마지막 자존심을 살렸다. 손흥민에겐 지난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전 이후 두 대회 연속골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경기 뒤 초반 찬스를 살리지 못해 미안하다며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생각이 너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월드컵은 지금도 무서운 무대”라고 했다.

-멕시코전 소감은.

더 잘 했어야 한다. 우리가 강팀이 아니니까 찬스를 해결했어야 한다. 세종이 형, 희찬이, 선민이, 승우 등 월드컵을 경험해보지 못한 선수들이 잘해줘서 고맙다. 팀원으로 미안하다.

-방송 인터뷰에서 울었다.

울지 않으려고 했다. 나보다 어린 선수들도 있고, 내가 위로해주는 위치라고 생각한다. 다들 아쉬울 것이다. 내가 눈물 보여선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쉽지 않더라.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생각이 너무 들었다. 조금 더 했다면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경기 뒤 동료들 다독여주던데.

어린 선수들이 위로를 해줘야 했다. 내가 어릴 때 그 만큼 잘 했나란 생각이 들었다. 성용이 형에겐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 짐을 나눠야 했다.

-독일이 스웨덴을 잡아주면 16강 희망이 있다.

독일, 멕시코는 세계의 강팀이다. 아직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보겠다. 정말 안 됐을 땐 능력이 없는 거 아니냐. 16강 가고 못 가고를 떠나 마지막 경기를 선수들이 임해주면 국민들에게도 즐거움, 희망을 보여줄 수 있다고 본다.

-경기 뒤 선수들이 가운데 다 모였는데.

중앙에 모인 다음 성용이 형이 너무나도 고맙다고 했다. 나도 “우리가 노력했다”는 말을 많이 했다. 선수들 다 안아줬다.

-실수한 선수들에 대한 비난이 예상된다.

어려운 것 같다. 누가 못 하려고 하겠나. 골은 먹으려면 먹을 수밖에 없다. 잘 해보려고 하다가 실수도 나오는 것 같다. 한 선수를 비판하기 보다는… 열심히 하려다가 나오는 실수였다. 두 번째 실점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너무 잘 한 것이었다. 괜히 프리미어리그 좋은 팀에서 뛰는 선수가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실점 실수가 장현수 형이었다는 게 미안하다. 몸을 날리려고 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 현수 형, 김영권 형, 벤치에 있는 모든 수비수들이 고맙다.

-브라질 월드컵을 경험해보니 월드컵이 더 무섭다고 하더라.

아직도 무섭다. 진짜 잘 준비해도 부족한 무대가 월드컵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준비를 많이 했디만 다른 팀도 준비 많이 한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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