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 현재 가요계 가장 뜨거운 화두는 단연코 방탄소년단이다.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인 방탄소년단의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는 한국 가수 최초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에 오르며 K팝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갔다.

방탄소년단은 스포츠서울이 창간 33주년 특집 설문조사에서 가요계 파워피플 1위 선정되며 업계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많은 가요 기획사가 방탄소년단의 성공을 부러워하며 롤모델로 삼으려 다각도로 분석하고 벤치마킹하고 있다. 과연 방탄소년단 인기 비결과 ‘빌보드 200’ 1위라는 쾌거가 우리 가요계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35개 기획사에게 스포츠서울이 질문을 던졌다.

◆소셜미디어+아미+퍼포먼스+스토리텔링→BTS 성공과 진화

대다수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의 글로벌한 성공과 성장의 이유와 비결로 소셜미디어를 가장 많이 거론했다. SM, JYP, YG엔터테인먼트 등 대형기획사가 아님에도 방탄소년단은 탄생부터 SNS(사회적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세계의 젊은이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성장했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국내는 물론 세계 전역에서 방탄소년단의 팬덤인 ‘아미(Army)’가 자생적으로 생겨났다. 현재 방탄소년단의 SNS는 웬만한 예능 채널 못지 않은 대량의 콘텐츠를 자랑하고 있고 거의 모든 작은 하나부터 아미와 교감을 중요시하는 그들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특히 아미는 세계 어떤 아티스트 팬덤보다 강한 결속력을 자랑하며 스스로 다양한 루트를 통해 방탄소년단을 홍보하고 알리고 있다.

비단 소셜미디어 전략 뿐 아니라 방탄소년단은 트렌디한 음악 무엇보다 멤버 각자의 서로 다른 개성과 끼는 물론 전세계 10대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와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세계관을 구축했다. 다른 해외 틴에이저 그룹에서 볼 수 없는 K팝 아이돌의 특징 중 하나인 파워풀한 퍼포먼스 역시 한몫 했다는 의견도 많았다.

한 기획사 대표는 “처음 데뷔부터 철저한 기획력의 성과다. 10~30대까지 공감할 수 있는 키워드, 팬들이 뭘 좋아하는지를 분병히 알고 그것이 곡에 담겨 있다. 오리지널리티를 갖고 끊임없이 진화하며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다른 기획사 대표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K팝 진입 장벽을 완화시켰고 기존 K팝의 전유물인 강한 후크송에서 벗어나 트렌디한 음악과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선보임에도 불구하고 흔들림없는 라이브를 소화해냈다”고 설명했다.

[포토]방탄소년단,훈훈한포토타임~!

◆BTS 성공→K팝과 팝의 경계 사라져, K팝 글로벌 가능성 제시↔제2의 방탄소년단은 힘들어

방탄소년단이 빌보드를 비롯해 전세계 음악시장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이뤄낸 성과에 대다수의 기획사는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싸이가 K팝에 대한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면, 방탄소년단은 K팝을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내놓았다. 자연스럽게 K팝이 소수의 팬이 즐기는 비주류가 아니라 해외 메인스트림 관계자나 팬들로부터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온 계기가 됐다. 또 한류의 정점인 동시에 또 다른 시작과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활력과 동기를 부여했다고 평가했다.

한 기획사 대표는 “K팝과 팝의 경계선이 사라지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K팝이 하나의 장르가 아닌 대중적인 지점으로 이끌어내며 좋은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다른 기획사 대표 역시 “과거 다른 기획사가 가요를 팝음악화해서 글로벌 시장에서 로컬라이제이션 (localization)을 시도해 성공했다면, 방탄소년단은 K팝 또는 K컬쳐 그 자체로 빌보드 1위를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빌보드에 한국 가요가 그 자체로(영어로 만든 미국 진출곡이 아니라- 이는 몇년전 싸이의 ‘강남스타일’과도 결이 다르다-) 등장할 수 있게 되었고, 그 포문을 열었다”고 칭찬했다.

또 방탄소년단의 성공을 통해 10대의 우상으로만 평가됐던 K팝 아이돌이 이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가치있는 아티스트로 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았고, 단순한 국내 혹은 아시아권이 아니라 글로벌한 팬덤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느꼈다는 의견도 다수였다. 가요 기획사 임원은 “중국 및 일본 동남아시아를 주요 대상으로 했던 K팝 해외 시장 공략 계층에 대한 한계와 범위를 깨고 전 세계 팬덤 유입 가능성 높여줬다. 한국어로 된 음악도 주류 팝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음악임을 확인하는 계기로 K팝 고유의 특징과 개성을 살린 다양하고 발전적인 음악들이 나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 기획사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성공과 K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도 존재했다. 방탄소년단의 이뤄낸 빌보드 1위와 같은 쾌거를 단순히 K팝이나 아이돌과 결부 시키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 기획사 임원은 “해외 팬들에게 K팝을 알리는 좋은 기회지만 큰 영향을 가지고 올 것 같지 않다. BTS의 후속주자가 빠른 시간안에 빌보드난 해외 시장에서 관심을 받지 못한다면 제2의 방탄소년단을 기대하는 것은 힘들다”고 평가했다. 또 “국내에서 방탄소년단의 성공과정보다는 단순결과만 보고 따라하는 유사 그룹이나 아이돌 제작 쏠림 현상도 생겨 날 수 있다”고 경계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강영조·김도훈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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