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신태용 감독과 코칭 스태프, 이건 아닌데..!
신태용 감독 등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가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막판 상대 파울에 대해 어필하고 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로스토프 나도누=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신태용호는 2002 한·일 월드컵 이상의 ‘매머드급 코칭스태프’를 보유하고 있다. 4년 전 실패를 교훈 삼아 러시아 월드컵 성공을 위해선 전력 투구해야 한다는 축구계 안팎의 의견을 대한축구협회와 대표팀이 반영했다. 총 9명이다. 신 감독 바로 밑에 스페인 출신 토니 그란데 수석코치가 있고, 2016 리우 올림픽과 지난해 U-20 월드컵에서 신 감독을 보좌한 전경준 코치가 있다. 거기에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및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쾌거를 함께 맛 본 김남일과 차두리가 합류했다. 피지컬 코치도 남아공 대회 성공을 참고, 기존 이재홍 코치 외에 스페인 대표팀에서 체력을 담당한 하비에르 미냐노가 지난 해 11월부터 새로 왔다. 김해운 골키퍼 코치, 역시 스페인에서 온 가르시아 에르난데스 기술분석관까지 9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18일 스웨덴전은 매머드급 코칭스태프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첫 무대였다. 신태용호 코칭스태프 라인업은 본선 진출국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스웨덴전에선 차두리 코치와 미냐노 코치가 미디어석에 올라 이번 대회부터 도입된 헤드셋을 끼고 그라운드를 내려다봤다. 벤치엔 전경준 코치와 통역이 역시 헤드셋을 끼고 차 코치, 미냐노 코치와 신태용 감독 사이의 가교 역할을 맡았다.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일했던 그란데 코치는 23살 어린 신 감독을 바로 옆에서 직언할 수 있다. 가르시아 분석관은 전날 열린 멕시코-독일전을 모스크바에서 지켜봤다.

코칭스태프 9명의 협업이 스웨덴전에서 얼마나 잘 이뤄졌는 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결과가 0-1 패배로 끝났기 때문에 아쉬움 가득한 한 판이 되고 말았다. 낙담할 순 없다. 멕시코전이 남아있고, 여기서 반전을 이루면 독일과 최종 3차전을 통해 마지막 승부를 기약할 수 있다. 멕시코전은 코칭스태프 분업의 완결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가르시아 분석관 등 스페인 출신 코치들이 멕시코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뛰는 멕시코 선수들이 5명인데 주장인 안드레스 과르다도를 비롯해 ‘경계대상 1호’ 미겔 라윤, 주전 센터백 엑토르 모레노, 독일전 역습 출발점 엑토르 에레라 등 4명이 핵심 요원으로 한국전 출전도 유력하다. 스페인 코치들이 멕시코 선수들의 기질까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게 대표팀의 그간 설명이었다. 여기에 전 코치가 지난 3월 멕시코 대표팀의 미국 원정을 다녀오는 등 2차전 상대팀을 전담 분석했다. 벼랑 끝 승부에서 김 코치와 차 코치의 월드컵 경험도 필요하다.

멕시코는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이 다양한 전술 변화를 구사하는 팀이다. 경기 중에도 신태용호의 움직임에 따라 포메이션 및 용병술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신 감독도 한 가지 전술을 고집하는 스웨덴보다 멕시코가 분석에 더 어려운 팀으로 보고 있다. 이번엔 전 코치와 미냐노 코치가 기자석에 올라 헤드셋을 쓸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전에서 대응 가능한 시나리오를 사전에 준비하는 것을 비롯, 순간순간 일어나는 상대의 변화를 코칭스태프가 집중해서 대처하고, 신 감독이 적절하게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신 감독은 스웨덴전을 마치고 전세기로 베이스캠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돌아온 즉시 코치진 회의를 열어 멕시코전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전은 신 감독, 혹은 선수들의 분전이 전부가 아니다. 매머드급 코칭스태프의 노력과 협업이 요구되는 경기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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