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여왕기축구, 그라운드 지휘하는 강지우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가 경남 창녕 스포츠파크에서 개막했다. 개막 이틀째인 20일 고등부 경기에서 현대고와 포항여전고가 격돌했다. 현대고 강지우. 2018. 6. 20 창녕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창녕=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고교 축구의 강호 울산 현대고에는 ‘득점 기계’ 강지우(18)가 있다.

제26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이하 여왕기)가 경상남도 창녕군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가장 많은 16개팀이 참여한 고등부의 열기는 특히 더 뜨겁다. 지난 19일 개막전 축포를 쏘아올리듯 무더기 골이 그물을 갈랐는데 고등부에서만 무려 42골이 터졌다. 시작부터 득점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존재가 바로 강지우다.

U-18세 대표이기도 한 강지우는 현대고의 최전방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현대고 홍주영 감독은 “일단 스피드를 갖고 있고 고등학교 수준을 뛰어넘는 기술도 겸비했다. 체력적인 부분만 보완되면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홍 감독 말대로 강지우는 폭발적인 스피드로 첫날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대고는 19일 대전 한빛고와 첫경기에서 7-1로 완승을 거뒀는데 이날 경기는 강지우의 원맨쇼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였다. 강지우는 무려 5골을 몰아 넣으며 경기를 지배했다. 자신에게 온 찬스는 거의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시켰다.

[포토]여왕기축구, 드리블 하는 강지우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가 경남 창녕 스포츠파크에서 개막했다. 개막 이틀째인 20일 고등부 경기에서 현대고와 포항여전고가 격돌했다. 현대고 강지우. 2018. 6. 20 창녕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그 기세는 이튿날에도 이어졌다. 강지우는 20일 동해안 라이벌 포항여전고와 경기서 첫 골과 마지막 골을 책임지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0-1로 뒤진 전반 8분 역습과정에서 후방에서 앞으로 길게 연결해준 패스를 빠른 스피드로 낚아챈 뒤 골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수비수 한 명이 따라붙었지만 강지우의 스피드를 따라가긴 벅찼다. 일단 공을 잡으면 남다른 스피드로 공을 몰고 나갔고 상대 팀이 공을 잡고 있을 때도 끈질기게 따라 붙었다.

강지우의 진가는 후반에 더욱 빛났다. 2-3으로 뒤진 후반 30분 동점골을 터뜨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수비 진영에서 넘어온 패스를 바로 골문 앞에 있던 이은영에게 완벽하게 연결해 값진 도움을 기록했다. 그리고 후반 35분 페널티 라인 근처에서 날린 슛이 시원하게 골망을 가르며 경기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강지우는 지난 4월 열린 2018 춘계대회에서 본선에서만 6골을 꽂아넣고도 예선에서 침묵했던 것 때문에 아쉽게 후배 조미진에게 득점상을 내줬다. 이번엔 그 아쉬움을 털어버리겠다는 각오다. 2경기 만에 7골을 기록한 강지우는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떠올랐다. 홍 감독도 “이번엔 이변이 없으면 득점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강지우 역시 “춘계 대회 예선 때는 찬스를 많이 날렸다. 그래서 아쉽게 (조)미진이에게 득점상을 넘겨줬는데 이번엔 욕심이 난다”고 힘주어 말했다.

july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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