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맥주 팝업스토어에 입장하기 위해 기다리는 시민들
서울 마포 연남동에 위치한 ‘제주맥주 팝업스토어’에 입장하기 위해 기다리는 시민들 모습.  제공 | 제주맥주

[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최근 맥주 시장이 다양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제맥주 열풍이 거세다. 국내에서 수제맥주는 소규모 맥주 제조면허를 가진 사업자가 제조한 맥주를 뜻하는 말로 소규모로 제조해 시중에 유통되는 맥주 대비 특색있는 맛과 스토리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20일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2013년 55개였던 수제맥주 면허는 올해 약 12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 역시 2016년 200억원에서 지난해 400억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5년 뒤에는 1500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는 기존 획일화된 라거 중심의 맥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맛과 향을 지닌 수제맥주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4월부터 시행된 주세법 개정안으로 수제맥주의 유통망이 확대되면서 수제맥주 열풍이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제주맥주’는 수제맥주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3대 수제맥주사 중 하나인 제주맥주는 지난 5월 전국 유통을 본격화하며 CU, GS25등 전국 각 지역 주요 편의점 및 대형마트에 ‘제주 위트 에일’ 판매를 시작했다. 전국 마케팅에 시동을 걸며 ‘제주 위트 에일’은 올 초 대비 판매량 300% 성장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오픈한 제주맥주 팝업스토어는 일 평균 방문자가 2000명을 돌파하며 수제맥주에 대한 소비자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더 많은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대형 유통 업체와 단독 브랜드를 론칭하는 경우도 있다. 바로 세븐브로이와 세븐일레븐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강서맥주’, ‘달서맥주’ 등 청와대 만찬 맥주로 유명한 세븐브로이는 아직 시중에 유통되지 않은 ‘서울맥주’, ‘한강맥주’ 중 1종을 세븐일레븐의 단독 브랜드로 선정해 소비자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피코크 크래프트 비어 7
스타필드 고양에 위치한 PK마켓에서 모델들이 국내 소규모 양조장 수제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제공 | 이마트

전문 수제맥주 업체 뿐만 아니라 대기업은 물론, 대형 유통업체도 잇따라 수제맥주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프리미엄 슈퍼마켓인 PK마켓과 SSG푸드마켓 등 9개 매장에서 ‘크래프트루트’의 대포항, 동명항, 속초IPA 등 소규모 양조장이 제조한 수제맥주 27종을 판매하고 있다.

광화문
GS25의 ‘광화문 맥주’.  제공 | GS25

GS25는 수제맥주를 단순히 판매하는 것을 넘어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와 협업해 수제맥주 ‘광화문’을 출시, 수제맥주 열풍을 반증하고 있다. GS25의 ‘광화문 맥주’는 자양강장제로 사용하는 한약 약재 성분 맥문동을 함유한 엠버에일 타입의 수제맥주다. 독특한 디자인과 이름으로 익숙한 라거타입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매년 두자릿수 이상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수입맥주 공세에 맞서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사용한 수제맥주 시장이 점차 활성화됨에 따라 향후 맥주 시장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sou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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