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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난임과 산후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을 위해 전문기관을 설립했다.   출처 | 픽사베이

[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정부가 난임과 산후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을 위해 전문기관을 설립했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이하 NMC)은 20일 오후 2시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 2층 스칸디아홀에서 난임으로 인한 정서적 어려움 완화와 산전·산후우울증 개선을 돕는 ‘중앙 난임·우울증 상담센터’를 개소한다고 밝혔다. 해당 센터는 복지부로부터 위탁을 받아 NMC 공공의료사업단에 새롭게 신설되는 조직으로 ▲난임 환자와 임산부를 위한 상담 및 정서적 지원 ▲권역센터의 표준화된 업무 가이드라인 개발 보급 ▲지역사회를 위한 난임·우울증 상담 교육 및 연구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그간 저소득층에 대한 난임 시술비 지원 및 건강보험 적용,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 임산부 건강관리를 위한 철분제·엽산제 지원 등 난임을 겪는 사람이나 임산부를 위한 다양한 의료적 지원을 강화해왔다. 이번 상담센터 개소를 통해 난임 및 임신·출산 관련 의료적 시술 지원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 대한 정보 제공 및 정서적·심리적 건강까지 살피는 세밀한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난임시술
난임 시술현황  제공 | 복지부

중앙 난임·우울증 상담센터 최안나 센터장은 “매년 약 20만명 이상이 난임으로 진단되며 이 중 약 60%이상이 고립 및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센터 설립 계기를 밝혔다.

실제 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0년 이후부터 매년 약 20만명 이상이 난임 진단을 받았으며 난임 여성들은 죄책감, 분노, 조급함, 무가치함, 서러움 등의 정서적 고통과 상실감으로 정신적 고통이나 사회생활에서의 위축을 겪고 있다.

복지부가 지난 2015년 체외수정 시술 경험 여성의 정신적·심리적 고통요인을 설문 조사한 결과, 정신적 고통과 고립감·우울감을 경험한 비율이 86.7%로 심각한 수준이며, 자살을 생각해본 경험이 있었던 경우도 응답자의 26.7%에 달했다.

산후우울증
산후우울증 치료 현황 제공 | 복지부

최 센터장은 “특히 산후우울증은 산모의 10∼20%가 경험할 수 있는 질환으로 영아 살해 후 자살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 있고, 산전·산후 정서적 어려움은 산모와 태아 모두의 건강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예방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앙 난임·우울증 상담센터는 맞춤형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개인 검사실, 상담실, 집단요법실 등을 갖추고, 전문 의료진 및 상담전문가를 중심으로 진단, 상담, 치료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정기현 원장은 “난임 환자와 임신부, 산모에 대한 의학적·심리적 지원을 즉시, 또 적절하게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복지부 권덕철 차관은 “이번 중앙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인천과 대구, 전남에서도 권역 난임·우울증 상담센터를 개소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광역·기초 정신건강 복지센터 및 보건소, 의료기관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ss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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