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롯데 민병헌,
롯데 자이언츠 민병헌이 9일 잠실 LG전에서 타격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롯데가 강력한 타선의 힘으로 마운드 불안감을 상쇄하고 있다. 연일 활화산 같은 타선 폭발로 4연승 행진을 펼쳐 5위 경쟁에 뛰어 들었다. 불펜진이 연쇄적으로 부진에 빠지면서 반등기미가 보이지 않았지만 내복사근(옆구리) 부상에서 돌아온 민병헌이 잠자던 타선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19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을 앞두고 “선발진이 안정을 찾아주면 (송)승준이를 중심으로 한 불펜진이 어느 정도 버텨줄 것으로 생각한다. 야수는 체력관리만 잘 한다면 큰 문제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다. 특히 민병헌이 돌아오면서 베테랑들이 체력을 아낄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밝혔다. 민병헌이 공수에서 중심을 잡아주면서 손아섭과 이병규 등 외야수들뿐만 아니라 이대호와 채태인 등 베테랑들이 돌아가며 지명타자로 출전하면서 숨고를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의미다.

[포토] \'미친 타격감\' 번즈, 연타석 홈런
2018 프로야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번즈가 3회초 무사 1,2루 좌중월 홈런을 날린 후 선행주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실제로 민병헌이 빠진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8일까지 25경기에서 11승 14패로 부진에 빠졌다. 팀 방어율이 5.01로 다소 높았던 것도 요인이지만 팀 타선이 0.291로 떨어져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6월들어 잠자던 타선이 고개를 드는가 싶더니 민병헌이 복귀한 이후부터 연일 장타쇼를 펼치고 있다. 이날도 리드오프로 나선 전준우가 생애 첫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리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고 앤디 번즈도 5연속경기 아치를 그려내며 퇴출론을 완전히 지워냈다. 타선 밸런스를 완성한 민병헌도 5회초 2사 1루에서 KT 선발 금민철이 던진 107㎞짜리 커브를 잡아당겨 좌월 2점 홈런(시즌 5호)을 때려냈다. 9회초에는 신본기의 쐐기 적시타로 9-7로 이겼다.

전통적으로 ‘소총부대’ 이미지가 강했던 롯데는 6월에 치른 15경기에서 홈런 38방을 몰아치며 120득점했다. 홈런군단 SK(31개)을 뛰어 넘어 대포군단으로 등극했다. 이 기간 팀 타율도 0.321를 기록해 두산과 더불어 가장 강력한 타선을 보유한 팀으로 변모했다. 물론 이날 경기도 7-1로 여유있게 리드하다 황재균에게 대타 만루홈런, 윤석민에게 동점 적시타를 내주는 등 마운드 불안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진수가 8회초 다시 앞서가는 홈런을 때려내는 등 만만치 않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타선이 폭발력을 유지한다면 투수들의 자신감 회복에 큰 힘을 보탤 수 있다.

[포토] 전준우 \'나도 홈런 레이스 동참\'
2018 프로야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전준우가 2회초 1사1루 좌중월 홈런을 날린 후 최만호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조 감독 역시 “손승락이나 진명호 모두 구위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자신감이 떨어져 고전했던 것이다. 한 두 번 좋은 투구를 하다보면 자신감을 회복할 것으로 믿는다. 타선 폭발력이 좋고 수비에서 큰 실수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정상 궤도로 진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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