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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상트페테르부르크=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조별리그를 마치면 무조건 베이스캠프로 돌아간다.

신태용호는 18일 스웨덴전을 마치고 기자회견과 공동취재구역 인터뷰, 도핑테스트 등을 마친 뒤 곧바로 니즈니노브고로드 국제공항으로 가는 버스에 탑승했다. 이어 러시아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전세기에 올라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스웨덴전 같은 경우는 경기가 끝난 뒤 3시간15분 뒤에 전세기에 올라 1시간30분을 날아가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다. 2~3차전 때도 경기 3시간 뒤에 전세기에 탈 것 같다”고 밝혔다.

월드컵은 조별리그의 경우 32개 참가국이 모두 특정 호텔과 연습장을 쓰는 베이스캠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19~21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스파르타크 경기장에서 다시 훈련을 재개하고 21일 저녁 2차전 멕시코전(23일) 장소인 남부 로스토프 나도누로 이동한다. 독일과 3차전을 앞두고도 비슷하다. 독일전 땐 하루 전인 26일 카잔으로 가게 된다. 그러다보니 참가국은 숙소의 환경과 그라운드 조건, 이동거리 등을 면밀히 따져 베이스캠프를 선정했다. 수도 모스크바,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참가국들이 대거 몰린 것도 그래서다. 모스크바엔 개최국 러시아를 비롯해 이란, 프랑스, 아르헨티나, 독일, 멕시코, 벨기에, 튀니지 등 8개국이 자리잡았다. 한국이 위치한 상트페테르부르크엔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 사우디아라비아, 코스타리카가 둥지를 틀었다. 3번째로 큰 도시 카잔을 일본과 호주, 콜롬비아가 선택하면서 32개국 중 절반인 16개국이 러시아에서 1~3위 대도시에 베이스캠프를 잡았다.

다른 팀들 중엔 휴양지를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러시아의 유명 남부 휴양도시 소치와 겔렌드직이 그렇다. 브라질과 폴란드가 2014 동계올림픽 개최지 소치에 머무른다. 스웨덴과 아이슬란드는 겔렌드직을 쓴다. 월드컵 경기 개최도시가 아니어도 베이스캠프를 배정해 대회의 붐을 일으키고 경제적 효과도 분배하면서 해당 도시를 알린다는 게 국제축구연맹(FIFA)의 생각이다. 한국은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때 휴양지 이과수에 터를 잡고 개최도시로 이동했다. FIFA는 18일 세네갈 대표팀을 만나기 위해 비행시간만 25시간이나 걸린 세네갈 축구팬의 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서 출발해 이스탄불~모스크바~키스키를 거쳐 세네갈 대표팀 숙소 칼루가로 도착한 팬들이었다. 이처럼 열성적인 팬은 베이스캠프까지 찾아다닌다.

베이스캠프 제도는 16강 토너먼트부터는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조별리그를 통과한 팀은 16강을 앞두고 베이스캠프로 돌아갈 지 아니면 16강전 개최도시로 직접 이동할지를 선택하게 된다. 한국은 F조 1위를 할 경우 7월3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E조 2위와 싸운다. 같은 도시의 베이스캠프를 그대로 써도 되고 조직위가 제공하는 숙소와 훈련장이 더 좋다면 바꿔도 된다. F조 2위가 되면 하루 앞선 7월2일 독일전을 치른 카잔에서 16강전 도시 사마라로 직접 갈 가능성이 크다. 두 도시 사이 거리는 300㎞에 불과하다. 카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갔다가 사마라로 오는 거리는 2500㎞에 달한다. 16강을 통과한 팀들은 8강부터는 베이스캠프가 사라진다. 경기 개최도시로 바로바로 이동한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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