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현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톱모델 강승현이 배우로 힘찬 첫 걸음을 내딛었다.

강승현은 지난 2008년 포드 세계 수퍼모델 대회에서 1위에 오르며 데뷔해 한국을 대표하는 톱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런웨이에 오르던 그가 영화 ‘독전’(이해영 감독)을 통해 배우로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독전’에서 원호(조진웅 분)의 동료 형사 소연 역을 맡은 강승현은 “그 모델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강승현은 캐릭터에 대한 호평과 함께 450만 관객을 돌파한 ‘독전’의 흥행에 대해 “너무 행복하다. 촬영했던 모든 사람들이 함께한 채팅방이 있는데 모두 기뻐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5월 개봉한 ‘챔피언’(김용완 감독)에도 출연했지만 시기 상 ‘독전’을 먼저 촬영했던 강승현은 “상업영화 첫 작품이라 모르는 것도 많았지만 감독님과 함께 하며 많이 배웠다. 저를 캐스팅하는 것에 있어서도 고민이 많으셨을 텐데 감독님을 통해 영화 안에서 인사드릴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이해영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작품 속 강승현은 강렬한 액션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촬영 전 4개월 동안 액션스쿨에 다니며 호흡 소리부터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애드리브 액션까지 준비하는 등 캐릭터를 위해 노력을 거듭했다. 촬영 중 약간의 부상을 입기도 했지만 “긴 시간을 연습했는데 다친 것에는 개의치 않고 주어진 시간에 모두 해냈다는 것에 행복했다”며 프로의 면모를 보였다.

강승현

평소 조진웅의 팬이었다 전한 강승현은 “선배님과 함께한다는 것 자체로도 감사한 일이었다. 당연히 노력했어야 했고 호흡을 맞추며 피해를 드리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촬영 현장에서 조진웅의 연기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였다며 “선배님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었다. 조진웅 선배님이 원호의 모습을 유지하고 계셨기에 그 모습을 보며 저 역시도 몰입할 수 있었다. 정말 좋은 사수였다”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톱모델의 위치에서 신인 배우로 돌아가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강승현은 “개인적으로 모델 전이나 후가 달라진 것은 없다. 저는 늘 똑같았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웹드라마 ‘우리 헤어졌어요’(2015)를 시작으로 연기에 도전한 강승현은 이후에도 연기 수업을 꾸준히 받고 배우로서 준비를 거듭했다. 노력 끝에 ‘독전’의 오디션 기회를 만날 수 있었다. 모델 출신으로 오히려 배우로서의 기회가 적다고 솔직하게 전한 그는 “오디션 당시 감독님께서 알려진 모델이란 부분에 대한 걱정을 말씀하셔서 안 될 거라 생각했다. 캐스팅 이후 어느 정도 시간이 있어서 액션스쿨도 다니고 독립영화에도 출연하며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 속 강승현을 보고 갑작스럽다 느끼는 이들도 있겠지만 그는 차근차근히 연기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강승현은 모델 출신 배우의 좋은 예로 언급되는 선배이자 같은 YG엔터테인먼트 식구인 차승원과도 ‘독전’을 통해 함께했다. 그는 “차승원 선배님은 모델 활동 당시부터 대선배셨다. 선배님이 촬영장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시고 따뜻하게 해주셨다. 먼저 말을 건네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고 한 작품에서 만난 소감을 전했다.

모델과 배우의 매력에 대해 “정말 다른 것 같다”고 말한 강승현은 “런웨이에서는 제가 제일 튀어야 한다. 모델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최대한 발산해야 하는 직업인데 연기는 튈 때나 묻혀야 할 때가 다른 호흡이 있다. 이 지점에서의 매력이 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독전’을 통해 배우로서 도약을 알린 강승현은 해보고 싶은 역할을 묻자 “어떤 역할이던 감사하다”며 자신과 비슷한 성격의 밝은 캐릭터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연기나 모델이나 선택을 받아야 한다. 모델로 활동하며 하루에도 20번 씩 캐스팅을 거절당했기에 단단해져 있어 연기 오디션에서도 거절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 늘 준비 과정이 있고 당장 무언가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소신을 전한 강승현은 “자신을 향한 수식어가 붙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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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YG, YG케이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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