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초 큼지막 타구 날린 나성범 \'제발~~\'[포토]
NC 3번 나성범이 18일 넥센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7회초 2사후 큰 타구를 쳤다. 2018.04.18.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마산=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조용했던 마산구장 하늘에 다시 홈런폭죽이 터지고 있다. NC 중심타자 나성범과 재비어 스크럭스가 이틀 연속 백투백 홈런을 합작하며 최하위 탈출 시동을 걸었다.

NC는 14일 마산 LG전에서 홈런을 통해 KBO리그 역사에서 두 번 밖에 없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날 NC는 2회말 3번 타자 나성범과 4번 타자 스크럭스가 연달아 솔로포를 날려 7년 만에 같은 타자 두 명이 이틀 연속 백투백 홈런을 날리는 흔치 않은 기록을 달성했다. 1995년 6월 16일과 17일 OB 심정수와 안경현, 2011년 9월 3일과 4일 넥센 박병호와 코리 알드리지가 이틀 연속 백투백 홈런을 쏘아 올린 바 있다.

최근 기세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NC는 지난 12일부터 이번 LG와 홈 3연전 내내 주춤했던 타격이 살아났다. 지난 13일에는 국가대표 좌투수 차우찬에게 홈런을 터뜨리며 힘과 힘에 대결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이날 또다른 국가대표 투수 임찬규를 상대했는데 전날과 마찬가지로 테이블세터가 출루하고 나성범과 스크럭스 클린업이 주자를 불러들이는 완벽한 득점공식을 활발하게 펼쳤다. 2회말 백투백 홈런에 앞서 이미 6점을 뽑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한 NC다.

지난해까지 4연속 시즌 가을야구 무대에 올랐던 저력이 하나 둘 드러나고 있다. NC는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14시즌부터 나성범, 에릭 테임즈, 이호준이 막강 클린업을 구축해 상대 마운드를 폭격했다. 2016시즌을 앞두고는 박석민이 가세했고 2017시즌에는 스크럭스가 테임즈를 대신해 수준급 활약을 펼쳤다. 지난 4시즌 동안 NC는 홈런 622개를 날리며 리그에서 네 번째로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장타력은 NC가 신생팀임에도 빠르게 강호로 자리잡을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지난 13일까지 팀홈런 59개로 이 부문 9위에 그치고 있다. 나성범 외에 모든 타자가 지난해보다 고전하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크게 떨어졌다. 3할 타율과 OPS(출루율+장타율) 0.900 이상을 함께 올리고 있는 타자는 NC에서 나성범이 유일하다. 박민우, 김성욱, 스크럭스, 모창민 등 상위타선에서 역할을 해야하는 타자들이 집단부진에 빠진 게 치명타가 됐다.

NC 유영준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부담을 내려놓고 보다 신중하게 타석에 서는 것을 주문하고 있다. 너무 성급하게 배트가 나가기 보다는 자신의 타격존에 들어온 공에 집중하고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는 것을 강조한다. 이날 경기 전에도 유 감독대행은 나성범을 불러 히팅포인트가 뒤에 있음을 지적했고 나성범은 홈런 포함 3연타석 안타에 성공했다.

창단 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NC지만 아직 시즌은 반도 지나지 않았다. 올시즌 첫 번째 3연전 싹쓸이를 달성한 기세를 이어가면 완전히 다른 분위기에서 후반기를 맞이할 수 있다.

경기 후 나성범은 스크럭스와 이틀연속 백투백 홈런을 만든 것을 두고 “뒤에 타자인 스크럭스 선수와 함께 만든 기록이라 뜻깊은 것 같다”면서 “최근 성급하게 투수와 승부하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침착하게 승부하는데 신경 쓰고 있다”고 빼어난 타격감의 비결을 밝혔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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