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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비디오판독(VAR)이 변수가 될 수 있다.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위원장은 지난 12일 2018 러시아월드컵 심판 미디어 데이에서 판정 가이드라인에 대해 설명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오프사이드 기조다. 콜리나 위원장은 “만약 오프사이드가 선언될 만한 상황에서 선심이 깃발을 들지 않는다면, 그가 실수를 범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선심이 오프사이드 선언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시를 숙지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프사이드 여부가 애매한 상황에서 위협적인 공격이 진행되거나 득점 기회가 발생하면 일단 선심은 깃발을 들지 말아야 한다. 100% 확실하지 않은데 깃발을 들면, 공격 상황이 그대로 종료된다. 득점이 나오면 VAR로 최종 판단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콜리나 위원장 말에 따르면 육안으로 오프사이드 여부를 100% 장담하기 어려운 장면에서 부심은 일단 참고 경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이후 득점과 무관한 상황이 나오면 그대로 경기를 속행하면 되고, 골이 나올 경우에는 VAR을 통해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심이 오프사이드 선언을 하지 않아 실점한 쪽에서는 VAR로 만회할 여지가 있다. 반면 오프사이드가 아닌데 부심의 그릇된 판정으로 공격이 중단된 쪽에서는 손해만 입는다. FIFA 심판위원회는 이러한 맹점을 방지하기 위해 일단 지켜본다는 기조를 정했다.

VAR은 크게 네 가지 조건에서 활용할 수 있다. 득점, 페널티킥, 퇴장 여부, 엉뚱한 선수에게 카드가 주어질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득점하면 VAR을 통해 바로잡을 수 있다. 새로 나온 오프사이드 선언 가이드라인은 미리 오심을 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FIFA의 오프사이드 정책은 선수들이 반드시 숙지해야 할 내용이다. 공격수들은 끝까지 공격에 집중해야 한다. 스스로 오프사이드라 판단하지 말고 골을 넣는 데 몰두해야 이득을 볼 수 있다. 일단 넣고 보는 게 중요하다. 오프사이드는 원래 아주 작은 차이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생각과 실제는 다를 수 있다. 반면 수비수는 자체적으로 오프사이드라는 확신을 하면 안 된다. 어차피 VAR을 통해 반칙은 확인되기 때문에 상대 공격을 막는 일에 힘을 쏟아야 손해를 볼 일이 생기지 않는다. VAR이라는 제도가 등장한 만큼 선수들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더 좋은 결과를 손에 넣을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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