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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일본축구협회 페이스북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팀의 핵심으로 생각했던 선수가 빠지면서 경기력이 올라갔다.

일본은 12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4-2로 이겼다. 전반 31분 오스카 로메로에게 선제골을 허용해 끌려다녔지만 후반 6분과 18분 이누이 타카시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32분에는 상대의 자책골까지 나왔다. 45분 리차드 오르티즈에게 만회골을 내줬으나 추가시간 카가와 신지가 쐐기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일본은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에서 중국을 이긴 후 5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1무 4패로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감독 교체후 치른 최근 A매치 두 경기에서도 가나와 스위스에 완패했다. 월드컵 진출에 실패한 파라과이지만 오랜만에 이겨 러시아에 입성한다는 점은 일본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혼다 케이스케가 빠진 상황에서 경기력이 더 좋았다. 혼다는 일본의 대표하는 선수다. A매치 95경기에 출전했고, 2010 남아공월드컵, 2014 브라질월드컵을 모두 경험했다. CSKA모스크바, AC밀란 등 유럽에서의 경력도 풍부하다. 하지만 최근 혼다는 하락세다. 30대 초반을 지나면서 기량이 떨어지고 있다. 대표팀에서의 영향력도 미미하다. 일본은 빠른 템포의 전진을 추구하는데 혼다에게 공이 가면 전개 속도가 느려진다는 단점이 발생한다. 오히려 혼다 없이 이누이, 무토 요시노리, 야마구치 호타루, 시바사키 가쿠 등이 출전할 때의 경기력이 낫다는 평가도 있다.

물론 혼다는 월드컵 본선에서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혼다의 경험은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다. 게다가 파라과이는 월드컵에 가지 못했고, 이번 경기에도 사실상 2군으로 출전했다. 혼다가 없어서 일본이 잘했다고 볼 수만은 없다. 실제로 파라과이전에는 혼다뿐 아니라 나가토모 유토, 하세베 마코토, 요시다 마야 등 주요 선수들이 대거 결장했다. 본선에서는 이들 없이 나설 가능성이 적다. 다만 혼다를 비롯한 베테랑들이 결장한 상황에서 새로운 모습의 경기력이 나왔다는 점은 일본에게는 고무적인 결과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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