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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선 다스름 음악감독.  사진 |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 국악 작곡가 겸 여성 국악실내악단 다스름 유은선 음악감독이 창작 국악의 대중화를 위한 보폭을 성큼 내디뎠다.

유은선 감독은 동아음악콩쿨 국악작곡부문 1위(1988), KBS국악대상 작곡상(2001), 문화관광부장관 희망문화나눔 표창장(2009), 국립창극단 및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기획,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 국악방송 ‘국악산책’ MC 등 활동을 통해 국악의 대중화에 앞장서온 국악 작곡가다.

최근 유 감독은 국내 최초 여성 국악실내악단 다스름의 월요상설공연 ‘스탠드아웃 콘서트’를 서울 11일 서초동 정효아트센터 음악당에서 개최하며 시민들이 국악을 가까이하며 즐길 수 있는 장을 열었다.

유 감독은 “‘스탠드아웃 콘서트’는 6월부터 한달에 한번씩 개최할 계획으로 출발했다. 국악공연을 이처럼 상설로 긴 호흡으로 끌어갈 수 있는 레퍼토리를 구성하기 쉽지 않은데 국악에서 솔리스트들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용기를 내 시작했다”고 말했다.

여성 국악실내악단 다스름은 서울대 국악과 출신 유 감독이 여성 국악인들이 몸담을 곳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지난 1990년 만들어 28년간 이끌어온 단체다. 현재까지 1000여회 다양한 공연을 펼쳤고 함께 했던 연주자들이 국악계 곳곳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2005년부터 요르단, 짐바브웨, 케냐 등 해외 각지에서 해외 문화 사절 교류 활동과 군부대, 교정시설, 요양병원 등 문화 소외지역을 찾아가는 공연 등을 열고 있다. 최근 대표직에서 물러나 음악감독을 맡은 유 감독은 국악의 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스텝을 모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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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선 다스름 음악감독.  사진 |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유 감독은 “단원들의 연주가 점차 무르익어 소리가 좋아졌는데 이를 발표할 무대가 적은 게 안타까웠다. 또 국악에서 팀으로 활동하게 되면 팀이름만 남고 개인 연주자의 이름은 잊혀진다. 연주자 개개인의 재능과 역량을 선보일 수 있는 무대를 기획했다. 공연 제목을 ‘스탠드아웃’으로 삼은 것도 연주자들을 부각시킨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연주자들 중에서 스타가 나와야 국악의 대중화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고 믿는 유 감독은 “남상일, 박애리 등 국악인이 대중들에게 친숙한데 그들을 잇는 다음 스타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11일 첫출발을 한 ‘스탠드아웃 콘서트’에서는 가야금 김혜빈의 연주를 시작으로 해금 신나영(7월 9일), 타악 주지영(8월 20일), 생황과 대금 유소연(9월 10일), 피리와 태평소 이샘이(10월 15일), 작곡 건반 김청림(11월 12일), 유은선 작곡발표회(12월 17일) 등의 레퍼토리가 준비됐다.

연주는 대중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악이 나와는 먼 음악이 아니라 대중들도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연주회로 만들겠다. 전통음악과 함께 창작음악, 세계 명곡, 대중음악 등을 다양하게 들려주겠다”는 것이 유 감독의 포부다.

2018 다스름 월요상설공연 포스터

개인이 국악연주단체를 운영한다는 것은 웬만한 사명감 아니고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유 감독은 KBS ‘국악한마당’ 등 방송프로그램의 구성작가로 활동하며 돈을 벌어 단체를 운영했다.

유 감독은 “‘국악한마당’을 비롯해서 동시에 7개 프로그램 구성작가를 한 적도 있다. 매일 릴레이 회의에 녹화에 섭외하느라 밤 12시에 집에 들어갔다. 그 가운데 잠을 줄여서 작곡을 했다. 그래도 국악이 재미있어 힘든 줄을 몰랐다”면서 “지금은 마포아트센터 내에 연습실이 생겨 단원들과 행복하게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30년 가까이 국악에 헌신했지만 아직도 목마름이 남아있다는 유 감독은 “국악을 가장 대중들에게 품위 있게 전달하는 게 내 역할 같다. 다스름 ‘스탠드아웃 콘서트’로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겠다. 또 한예종 영재교육원에서 영재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영재들의 창의력을 이끌어주는 일에 힘을 기울이고 싶다”고 말했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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