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KIA 윤석민이 2일 광주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수원=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 윤석민(32)이 선발진에 합류하면서 마운드 운용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KIA 김기태 감독은 6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을 앞두고 “현명한 해법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어깨 수술 후 지난 2일 광주 두산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윤석민은 재활시즌이라는 점을 고려해 컨디션 관리에 집중할 수 있는 선발로 자리를 잡았다. 스스로는 “경쟁 중이고,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신 것이니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직은 내자리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외야에서 첫 등판 때 느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캐치볼을 하며 감각 찾기에 열을 올렸다. 손가락 감각이 뛰어난 윤석민은 전성기 시절에도 캐치볼로 구종을 추가하거나 잃어버린 밸런스를 찾는 것으로 유명했다.

[포토] KIA 팻 딘, 아...이럴 수가!
KIA 타이거즈 선발 팻 딘이 17일 고척 넥센전에서 2-0으로 앞선 4회 김민성에 투런 홈런으로 동점을 허용하며 아쉬워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김 감독은 지난 5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윤석민은 재활 시즌이라는 것을 고려해 일주일에 두 차례 등판은 시키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쉽게 말해 나흘 휴식 후 닷새 만에 투입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자연스럽게 6선발 체제로 시즌을 운용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생길 수 있지만 김 감독은 “고정 6선발 체제는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윤석민이 화요일 경기에 등판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6선발 로테이션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때문에 임기영과 팻 딘의 활용법에 눈길이 모인다.

당초 딘이 9일 사직 롯데전에 나설 것으로 보였지만 김 감독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거의 매일 캐치볼 등으로 손끝 감각을 익혀 놓아야 하는 임기영을 선발 로테이션에 고정하고 딘을 중간계투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딘이 이닝 수 등에 옵션이 걸려있다면 계투로 돌리기 쉽지 않다. 지난 4월 28일 KT전에서 6이닝 5실점한 뒤 지난 3일 광주 두산전(4.1이닝 5실점)까지 7연속경기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딘 입장에서는 이닝이라도 길게 버텨야 살아남을 명분이 있다. 하지만 타순이 한 바퀴 돌고나면 난타를 당하는 악순환이 반복돼 선발로 계속 기용하기에도 문제가 있다. 그러나 타순이 한 바퀴 돌기 전인 2, 3이닝만 놓고보면 국내 왼손 투수 중 손에 꼽힐만 한 구위를 갖고 있다. 임기영을 불펜으로 돌리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지만 투구 유형이나 패턴을 들여다보면 불펜투수로 썩 적합하지 않다.

승혁
KIA 한승혁이 22일 광주 KT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와일드씽에서 파이어볼러로 진화한 한승혁이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고 보면 여섯 명의 선발 후보들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상대팀에 맞게 표적등판하는 시나리오도 구현이 가능하다. 정용운과 이민우 등 선발 경험이 있는 투수를 표적 선발로 내고 경기 상황에 따라 팻 딘과 임기영, 한승혁 등을 이른바 플러스 원으로 함께 기용하는 식이다. 상대팀 전력분석을 피해갈 수도 있고 길게 던질 수 있는 투수들로 경기를 치르면 승패를 떠나 불펜진의 체력을 아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김 감독이 “현명한 해법을 찾고 있다”고 말한 배경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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