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장연제 인턴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 중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국 교민행사 중 여성에게 책을 선물하는 대가로 키스를 요청해 논란이 일었다.


4일 필리핀스타 등 현지 매체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어제 오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자국 교민을 만나는 행사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연설 말미에 현장에 있던 여성들을 향해 "대가로 키스를 해주면 책을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내건 책은 '비밀의 제단:필리핀 가톨릭 교회에서의 섹스, 정치, 돈(Altar of Secrets: Sex, Politics, and Money in the Philippine Catholic Church)'이다.


필리핀 스타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필리핀 여성 교민 두 명은 두테르테 대통령으로부터 책을 받기 위해 무대로 올라갔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들에게 책을 건넸다. 이들이 책을 받고 무대 아래로 내려가려고 하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들을 다시 부른 뒤 그 중 한 여성과 포옹을 한 후 입을 맞췄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키스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라"라면서 "이것은 사람들을 웃게 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말했다.


해당 장면은 필리핀 현지 TV를 통해 중계됐고, 이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두테르테 대통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단순히 즐거움을 위한 것이었다면서 키스를 했다. 여성을 즐거움의 대상으로 보는 것은 매우 불쾌하다", "내가 오늘 본 것 중에 가장 역겨운 장면"이라며 그의 행동을 비난했다.


한편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 중인 두테르테 대통령은 4일 오후 3시50분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jeje@sportsseoul.com


사진 | 필리핀스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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