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영화 '127시간'의 주인공처럼 사막에서 96시간 고립됐던 여성이 자신의 소변을 먹고 생존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최근 넬슨(36)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의 콜로라도 사막이 있는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에서 구사일생했다.


뉴질랜드 출신의 넬슨은 캠프 성지로 불리는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에서 트래킹에 나섰다가 영원히 집에 돌아가지 못할 뻔했다. 트래킹 도중 바위에서 미끄러진 그는 바위 밑으로 추락해 골반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부상으로 움직이지 못한 그는 그대로 고립되고 말았다. 당시 그는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화요일 아침에 조난 당한 그는 한 낮 최고 40도까지 오르는 사막에서 생존해야 했다. 낮에는 나무 잔가지로 뙤약볕을 가렸고, 밤에는 추위를 견디며 체온을 유지해 생존했다. 또 방울뱀이 나타나 위기가 있었지만 다행히 공격받지 않아 위기를 넘겼다.


무엇보다 넬슨이 생존하는데 필요한 건 수분이었다. 그는 영화에서 자신의 소변으로 탈수 증세를 막은 것을 떠올려 소변으로 생명을 유지했다.


희망 없는 시간 속에 구조를 갈망하며 생존했던 그는 티셔츠와 모자를 이용해 만들었다. 그는 구조된 금요일까지 낮시간 동안 깃발을 좌우로 흔들어 구조를 기다렸다.

결국 그를 돕는 신이 응답한 것일까. 구조대 헬기가 그를 발견하고 구출될 수 있었다. 넬슨의 친구가 연락이 끊기자 실종 신고를 했고, 등산에 나선 넬슨을 구조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넬슨이 살아 돌아올 수 있었던 건 그의 생존 의지 덕분이었다. 그가 깃발을 만들어 흔들었기 때문에 헬기에서 구조대가 그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를 구조한 헬기 조종사는 "넬슨이 깃발을 흔들었기 때문에 그를 찾을 수 있었다. 깃발이 아니었다면 찾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조된 넬슨은 병원으로 즉시 이송돼 골절된 골반을 수술 받은 뒤 현재 회복 중에 있다.


넬슨은 "당시 소변 맛은 질 나쁜 맥주 같았다. 기분 좋은 건 아니었다"면서도 "그래도 최악은 아니었다"며 조난 당시를 떠올렸다.


purin@sportsseoul.com


사진 | 넬슨 인스타그램, 조슈아 국립공원 공식 페이스북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