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태균, 달리면서도 눈은 타구를
김태균이 25일 문학 sk전 첫타석에서 타격 후 1루로 향하고 있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화 김태균이 데뷔 18년 만에 개인통산 300홈런을 때려냈다. 300홈런을 돌파한 역대 10번째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태균은 26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7회초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이날 전까지 개인통산 299홈런을 기록 중이던 김태균은 이 홈런으로 300홈런 타자 대열에 합류했다.

만 19세였던 2001년 5월 19일 대전 삼성전에서 첫 홈런을 때려낸 김태균의 홈런 여정은 데뷔 18년차 300호를 달성하며 순항중이다. 2010년과 2011년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한 김태균은 나머지 16시즌을 치르는 동안 2002년을 제외하고 모두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데뷔시즌인 2001년 20개의 홈런을 포함하면 14시즌 동안 두자릿수 홈런으로 꾸준한 활약을 이어온 것이다.

올 시즌 역시 현재 7개의 홈런을 기록, 14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의 가시권에 들었다. 김태균은 이날까지 6133타수에서 300홈런을 달성했다. 20.4타수 당 1개씩의 홈런을 기록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연타석 홈런은 총 11회, 끝내기 홈런 5회, 만루홈런 9회 등 팀의 중심타자로서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대타로도 3회의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지난 2015년 5월 14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5회 2사 만루 상황에서 대타로 등장, 결승 홈런포를 가동하며 클러치 능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2008년 31개의 홈런포를 터뜨리며 롯데 가르시아에게 1개차로 앞서 홈런왕을 차지한 바 있다.

김태균이 기록한 300개의 홈런은 평균 비거리가 약 117m로 총 비거리는 3만 5100m에 달한다. 이는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와 청주야구장 간 직선 거리(35.2km)와 비슷한 수치다. 자신이 기록한 300개의 홈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홈런포로 2001년 5월 19일 대전 삼성전에서 터진‘데뷔 첫 홈런’을 꼽았다. 김태균은 “처음이라는 것이 누구에게나 큰 의미를 지니는 것처럼 나에게도 역시 첫 홈런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라며 “당시 아버지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셨는데 뭔지 모를 뿌듯함과 감사함이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이어 “많은 홈런들이 여전히 기억에 남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과 앞으로의 우리팀의 모습”이라며 “300홈런은 내가 꾸준히 야구를 해왔다는 홈런이기에 의미가 있지만 지금까지의 숫자보다는 앞으로 팀의 승리에 기여할 더 뜻깊은 숫자를 만들기 위해 초심을 되새기며 타석에 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는 김태균의 300호 홈런 달성에 따라 장종훈 수석코치(340개)에 이어 2번째 300홈런 타자를 보유하게 됐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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