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KIA 김기태 감독의 \'쓰담쓰담\', 세현아...수고했다~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한 뒤 터프 세이브를 지켜낸 김세현의 머리를 쓰다듬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 김기태 감독이 김세현(31) 활용법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팀과 선수를 모두 살릴 수 있는 현명한 해답을 찾아야만 한다.

김 감독은 24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전을 앞두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8회까지 8-4로 리드하다 9회초에 5실점해 역전패한 게 전부 자신의 책임이라는 의미다. 그는 “다른 얘기는 오늘 하루만 하지 않겠다. 복잡한 내 심정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불펜 구성을 고려하면 김세현의 재기가 반드시 필요한데 다소 여유있는 점수 차에서도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을 보여 답답한 속내가 묻어났다.

계산이 서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4점 차도 지켜내지 못한다면 한 점 차 박빙승부에서는 더더욱 투입할 수 없다. 그렇다고 불혹을 넘긴 마무리 임창용과 구위를 회복하고 있는 김윤동에게만 불펜 필승조 임무를 맡기기도 어렵다. 고졸 2년차 유승철이 당장 필승조로 들어가기에는 선수 본인이 느낄 부담이 크다. 홍건희는 재활 중이고 이민우는 1군 등록 시기를 채우지 못했다. 당분간은 현재 1군에 있는 투수들을 승부처에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결단을 내리기도 애매하다.

김 감독은 “(해법을 찾기 위해)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36세이브(2승 무패, 방어율 2.60)로 구원왕에 올랐지만 지난해 KIA로 트레이드 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투수를 내팽겨치는 것도 김 감독의 성향과 맞지 않는다. 히어로즈에서 함께 생활한 정성훈은 “감독님께서 (김)세현이 좀 잘 다독여주라고 말씀하시더라”고 귀띔했다. 어쨌든 김윤동이 확실한 마무리로 자리 잡을 때까지는 김세현이 마무리를 맡아줘야 마운드 운용폭을 넓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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