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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20세기 가요계를 대표하는 조용필 선배님처럼 21세기 K팝의 대표 아이콘이 되겠습니다.”

언뜻 허황되게 들릴 수 있는 말이지만 이 말을 할 때 가수 칸토의 표정은 진지했다. 그는 “지켜봐 주십시요. 꼭 그렇게 되겠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칸토는 지난 15일 두 번째 미니앨범 ‘리피티션(REPETITION)’으로 컴백했다. 지난 앨범 ‘14216’ 이후 꼬박 1년 8개월 만에 발표한 앨범이다.

“이번 앨범 주제는 ‘사랑’이에요. 만남부터 헤어짐까지 과정을 다섯곡에 담았어요. 앨범명을 ‘반복’이라 지은 건 한 사람이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고요. 이 앨범을 반복재생해서 들어달라는 바람도 들어있어요.”

칸토는 공백기 사이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유닛’(이하 ‘더유닛’)에 출연했다. 지난 2013년 엠넷 ‘쇼미더머니2’에서 래퍼로서 잠재력을 인증받았다면 ‘더유닛’에선 댄스 퍼포먼스, 무대 장악력 측면에서 한층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출연 전 많이 망설이고 고민했어요. 랩하는 모습 뿐 아니라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 또 리얼리티적 측면에서 제 평상시 모습도 보일 수 있다는 점에 끌려 출연을 최종결심했어요. 결과적으로는 나가길 잘한 거 같아요. 다양한 제 모습을 대중에게 보일 수 있었고, 랩 적인 측면에서도 예전보다 성장한 기량을 보일 수 있었어요.”

소속사 브랜뉴뮤직 1호 연습생 출신인 칸토는 “아이돌 연습생들은 정말 춤을 잘 추더라고요. 전 짜여진 안무를 춰본 적이 없어 고민했고, 초반엔 정말 힘들었는데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정말 열심히 노력했어요. 최종 20위로 탈락했는데 처음엔 ‘떨어져도 후회는 없을 거 같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탈락하니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래도 다음날 부터 괜찮아졌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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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뻤던 순간은 멘토로 출연한 가수 비에게 “칸토야. 우리 와이프(배우 김태희)가 너 너무 좋아한다. 목소리 너무 좋고 랩 잘한대”라는 칭찬을 들었을 때다. “우리나라 최고 미녀시잖아요. 그런 분에게 인정받다니. 25년을 살며 가장 기뻤던 순간이었어요.”

새 앨범 타이틀 곡인 ‘시큰둥(Salty)’은 ‘더유닛’ 출연에서 선보인 모습의 연장선에 있다. 이 노래는 펑키한 브라스 라인과 칸토만의 개성 있는 랩과 보컬이 돋보이는 레트로 업템포 곡이다. 무대 위에서 댄스 퍼포먼스도 선보인다. “더유닛에서 인사드린 뒤 바로 다음 곡으로 활동할 때 너무 이질감이 생기면 안될 거 같았어요. 갑자기 투팍처럼 무겁게 랩하면 너무 동떨어질 거 같아서요. ‘더유닛’을 이어가는 느낌을 고민하다가 탄생한 노래입니다. 원래 뮤직비디오에선 지금보다 더 화려한 춤을 췄는데, 무대에 서기 전 춤을 수정했어요. 라이브를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저의 폐활량에 무릎을 꿇었어요.”

칸토는 지난 ‘14216’ 앨범을 만들기 전 오랜 슬럼프를 겪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

“2014~2016년 한창 우울한 시기를 겪었어요. 이전엔 자신감, 자존감이 높았는데 가수 데뷔후 활동하면서, 세상의 높은 벽에 부딪히면서 자꾸 제가 낮아지고, 끊임없이 스스로와 남을 비교하게 되고, 음악적 슬럼프까지 찾아왔어요. ‘성공하려면 생각하라’ 류의 자기 계발서도 읽고, 지인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지난해초부터 슬럼프를 털어냈어요. 지금은 저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어요. ‘더유닛’ 출연 후 자존감이 더 높아졌고요. 나는 잘될 거라는 확신이 있어요. 21세기 K팝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요.”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브랜뉴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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