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머리에 투구 맞은 최재훈 \'부상이 아니길\'
2018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최재훈이 2회말 상대 투수 이영하의 투구에 머리를 맞은 후 일어나 1루로 걸어나가고 있다. 2018. 5. 23. 대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대전=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10개 구단 중 가장 뜨거운 5월을 보내고 있는 한화다. 그러나 파죽지세의 한화에게도 고민은 있다. 지칠대로 지친 상황에서 행여나 선수들의 부상이 나올까 늘 노심초사다.

한화는 5월 유독 팽팽한 접전을 많이 치렀다. 23일 현재 거둔 14승 중 6승이 1점 차 승리였다. 4점 차 이상으로 경기를 가져온 건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22일 대전 두산전 역시 접전이었다. 6-7로 뒤진 9회말 제라드 호잉의 극적인 홈런포가 터졌고 11회말 송광민의 끝내기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단독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지만 체력적인 누수는 컸다.

한화의 고민도 거기에 있다. 승리의 기쁨은 언제나 짜릿하고 크지만 접전이 계속된다면 선수들의 체력 또한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4월까지 타율 0.323을 기록한 양성우는 5월 들어 체력이 급하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체력이 떨어지자 5월 15경기에서 53타수 10안타 타율 0.189로 타격도 부진에 빠졌다. 여기에 오른쪽 내복사근 손상이라는 부상까지 당하며 결국 지난 2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양성우 뿐만 아니라 선수들 대다수가 체력적으로 지친 상황이다. 송광민은 22일 경기를 앞두고 “나이가 드니까 타이트한 경기가 아무래도 쉽지는 않다. 혈액순환도 잘 안되고 밥맛이 없을 때도 있다. 아무래도 점수 차가 클 때보다 접전일 때 수비에서 더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크다”고 털어놨다. 한용덕 감독도 “접전에서 이기다 보니 선수들의 사기는 더 높아지는 것 같다”면서도 “선수들이 많이 지쳤다. 우리는 선수층이 두꺼운 편이 아니라 한 두 명만 부상당해도 지장이 크다. 가능한 부상이 안 나오게끔 선수들 컨디션 맞게 훈련도 조절하고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포토] 투구 맞은 송광민 \'표정에 묻어나는 고통\'
2018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송광민이 5회말 상대 투수 변진수의 투구에 맞은 후 고통스러워하며 1루로 걸어나가고 있다. 2018. 5. 23. 대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훈련량은 조절한다 해도 경기 중 예상치 못한 부상이 나올까 애타는 마음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23일 경기에서도 한화 코칭 스태프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상황이 두 차례나 연출됐다. 선발 포수로 출전한 최재훈은 2회말 두산 선발 이영하의 공에 머리를 맞았다. 한동안 쓰러져 있던 최재훈은 코칭 스태프의 부축을 받아 1루까지 갔으나 대주자 지성준과 교체됐다. 한화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최재훈은 약간의 어지러움증과 목 부분 근육 경직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심각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으나 후유증을 무시할 순 없다. 5회말에는 송광민이 허리 부근에 공을 맞아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일단 한 감독은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분기점으로 선수들 컨디션을 조절한다는 구상이다. 6~7월은 선수들이 잘 버텨주기는 방법 밖에 없다는 얘기다. 남은 2개월여 동안 늘 부상을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하는 한화다.

julym@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