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114협회
정현이 오른쪽 발목부상으로 리오옹픈에 이어 시즌 두번째 메에저대회인 프랑스오픈 출전도 포기했다.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이른 시일 안에 회복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결국 발목부상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0위·한국체대)이 발목 부상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리옹오픈에 불참하기로 한데 이어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마저 불참한다.

정현은 24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진행 중인 이 대회 단식 2회전에서 질 시몽(75위·프랑스)을 상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고질적인 오른쪽 발목부상이 호전되지 않아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이번 리옹오픈에서 정현은 4번 시드를 받고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했고 2회전에서 시몽을 꺾을 경우 8강에 오르고 8강에서도 시드 배정을 받지 못한 선수를 만나게 돼 있어 대진운도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발목 부상 회복이 더뎌 오는 27일 개막하는 프랑스오픈을 위해 리옹오픈은 건너뛰기로 했는데 발목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결국 23일 최후의 보루로 남겨뒀던 프랑스오픈까지 포기하기로 했다.

정현의 오른쪽 발목은 4월 시작된 클레이코트 시즌 내내 말썽을 부렸다. 발목 통증으로 스페인 대회를 건너뛴 뒤 이달 초 독일 뮌헨에서 열린 BMW 오픈에서는 4강에 진출해 건재를 과시하는 듯했지만 부상이 다시 도지면서 지난주 열린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에 불참했고 그 여파는 리옹오픈에 이어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까지 포기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이에 대해 정현은 23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안타깝게도 발목 부상으로 리옹 오픈, 프랑스오픈 참가를 취소하게 됐다. 클레이코트 시즌에 계속 발목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MRI 촬영 결과 발목 관절에 물이 차 있어서 약간의 치료와 함께 좀 더 휴식을 취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하면서 “여러분 모두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리며 이른 시일 안에 회복해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정현은 올해 호주오픈에서 4강 신화를 이룬 뒤 강점을 보여왔던 클레이코트 시즌 프랑스오픈에서 다시 한번 4강 신화에 도전하겠다는 각오였다. 게다가 이번주 세계랭킹에서 20위를 유지하면서 세계랭킹 상위 32명에게 주어지는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시드도 챙긴 상태였다. 하지만 고질적인 발목 부상으로 클레이코트 시즌을 허무하게 끝내게 됐다.

전문가들은 발목 부상의 경우 의외로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테니스 전문가는 “정현의 체중은 83㎏로 테니스선수로는 많이 나가는 편이다. 게다가 오른쪽 발목에 체중을 실어서 공을 때리는 스타일이라 발목이 받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충분한 휴식으로 완전히 나은 상태에서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면 자칫 부상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현은 프랑스오픈이 끝난 뒤 시작되는 6월 잔디 코트 시즌으로 투어 활동을 재개할 전망이다.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7월 윔블던에서도 시드를 받고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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