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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20일 노보텔앰배서더 수원에서 열린 2018 수원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여자대회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수원 | 정다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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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쳐 | 엑자시바시 홈페이지

[수원=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김연경(30)이 1년 만에 터키로 복귀한다. 돈이 아닌 명예과 도전을 선택한 결과다.

김연경의 에이전트인 인스포코리아는 20일 김연경의 터키 에자즈바쉬 이적 소식을 알렸다. 김연경은 2019~2020시즌까지 2년 동안 터키리그에서 활약하게 됐다. 김연경은 중국과 일본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중국 상하이의 적극적인 구애를 뿌리치고 터키로 향했다. 인스포코리아는 “상하이가 금전적으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지만 전성기에 있는 동안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커리어를 쌓고 많은 팬과 국민 여러분들의 응원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돈보다 명예, 도전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터키는 김연경에게 익숙한 무대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터키의 명문팀 페네르바체에서 6시즌 동안 활약했다. 남긴 발자국도 크고 깊다. 터키리그에서 두 번 우승을 차지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리그컵에서도 한 번씩 챔피언에 올랐다. 유럽에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했다. 김연경에게는 기분 좋은 땅이다.

에자즈바쉬는 1966년 창단한 전통의 명가다. 터키리그 17회 우승 경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2011~2012시즌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라 6년 만의 우승을 노렸으나 포스트시즌 결승에서 바크프뱅크에 져 준우승에 그쳤다. 검증된 공격수 김연경을 영입해 다음 시즌 우승의 한을 풀겠다는 구상이다.

김연경은 에자즈바쉬에서 체력 부담없이 자신의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 에자즈바쉬는 티아나 보스코비치(세르비아) 조던 라르손(미국) 등 능력 있는 외국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팀 특성상 한 명에게 공격이 쏠리는 구조가 아니다. 올해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많은 대회에 출전하는 김연경에게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에자즈바쉬의 우승을 이끄는 게 김연경의 임무다. 같은 아시아 선수로 라이벌인 중국의 주팅이 바크프방크에서 활약 중이라 김연경에게 자극이 될 수 있다. 20일 노보텔앰배서더 수원에서 열린 2018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 2주차 대회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연경은 “전성기에 큰 리그에서 뛰고 싶었다. 선수들과도 많이 이야기했는데 터키에서 뛰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해외에서 뛰는 선수가 저뿐이라 한국 배구를 더 알리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더 좋은 리그에서 뛰고 싶어 돈을 포기하고 터키로 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적이 확정된 김연경은 22일부터 24일까지 수원에서 열리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 2주차 일정에 마음 편히 임할 수 있다. 한국 대표팀은 3일간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를 차례로 상대한다. 주장인 김연경의 활약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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