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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가 지난 19일 강원전 도중 넘어져 들 것에 실려나가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하마터면 큰일 날뻔했다. 본인은 물론 바라보는 코치진과 동료도 깜짝 놀랐다. 이근호(33·강원FC)는 쓰러진 순간 고통과 함께 무척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근호가 십년감수 했다. 가뜩이나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대표팀 주력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지는 상황에서 아찔한 순간이었다. 지난 1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1 14라운드 경남FC 원정 경기에서다. 후반 킥오프 3분 만에 이근호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정승용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차올린 프리킥 때 외국인 공격수 제리치가 문전 다이빙 헤딩 슛으로 연결한 공을 경남 손정현 골키퍼가 쳐냈다. 이때 이근호가 재빠르게 달려들었다. 리바운드 슛을 시도했는데 경남 수비수 여성해의 태클에 공이 빗맞으며 위로 떴다. 그리고 이근호는 공중에 떠올랐다가 앞이 아닌 뒤로 떨어졌다. 이근호가 고통을 호소하자 강원 의료진이 달려갔는데 더는 경기를 지속할 수 없다고 벤치에 알렸다.

이근호는 라커룸에서 얼음찜질을 하다가 경기 종료 후 의무 트레이너와 시내 병원에 갔다. 정밀 진단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오른 무릎 내측 인대 미세손상이었다. 파열처럼 심각한 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자 이근호도 안심했다. 강원 관계자는 “동료나 코치진 너무나 놀란 게 원래 넘어져도 벌떡벌떡 일어나는 선수인데, 못 일어나서 정말 큰 부상인 줄 알았다”며 “이근호가 전반에도 상대 거친 반칙에 통증을 조금 느꼈다. 괜찮다고 여기고 후반에 나갔는데 초반에 쓰러져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근호는 지난 해에도 오른 무릎을 다쳐 재활에 전념한 적이 있다. 그래서 더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지난 해엔 연골 부상이었다. 강원 관계자는 “지난해 연골 부상은 외측이었다. 이번엔 내측이어서 부위가 다르다”며 “순간적으로 무릎에 통증이 있었으니 선수가 놀란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이근호는 통증을 느끼곤 있으나 충분히 쉬면 다시 훈련, 경기를 재개할 수 있는 상태다.

이근호는 월드컵에 나서는 축구국가대표 ‘신태용호’의 최선참이다. 염기훈(수원)이 갈비뼈 부상으로 이탈해 맏형으로 후배를 이끌고 월드컵 출전을 노리고 있다. 월드컵 직전 마지막 리그 경기에서 화를 당할 뻔했으나 한숨을 돌리게 됐다. 다만 인대 손상을 당한 만큼 21일 대표팀 첫 소집 훈련에서는 회복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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