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구본무 회장이 20일 오전 숙환으로 타개했다. 향년 73세.

지병으로 1년간 투병생활을 해온 구 회장은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 고 구본무 회장은 1975년 그룹의 모태인 LG화학에 입사해 임직원으로 20년, 회장으로서 23년 총 43년간 LG맨으로서 글로벌 기업 LG를 만들기 위해 쉬지 않고 달려왔다.

구 회장은 1995년 2월 22일, 그의 나이 50세에 부친인 구자경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은퇴하며 LG의 제 3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래 특유의 ‘끈기와 결단’의 리더십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LG’로 우뚝 세우고, ‘영속기업 LG’의 기반을 탄탄히 마련했다.

구 회장은 매출액을 회장 취임 당시 30조원 규모(1994년 말)에서 GS, LS 등을 계열분리하고도 160조원 규모(2017년 말)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다섯 배 이상 성장시켰다. 이 가운데 해외매출은 10조원에서 110조원대로 열 배 이상 비약적으로 신장시켰다.

1995년 회장 취임 후 최근까지 활동했던 구 회장의 모습 일부를 사진으로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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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은 부회장 시절 럭키금성에서 LG로의 CI 변경을 주도했다. 사진은 1995년 1월 LG CI 선포식을 마친 뒤 당시 구자경 회장(왼쪽 세 번째)과 구본무 부회장(왼쪽 첫 번째)이 LG트윈타워 표지석 제막식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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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은 입사 20년만인 1995년 2월 22일 LG의 제 3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LG를 반드시 ‘초우량 LG’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995년 2월 22일 취임식에서 구본무 신임 회장이 LG 깃발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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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취임 후 본격적인 경영에 나선 구 회장(왼쪽 두 번째)이 1995년 10월 허창수 당시 LG전선 회장(왼쪽 세 번째)과 함께 LG전자 평택공장을 찾아 라인을 점검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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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10월 구 회장(왼쪽 첫 번째)이 LCD공장을 방문해 생산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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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 회장은 취임 후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제2의 경영혁신을 강도높게 추진했다. 사진은 1996년 10월 구 회장(왼쪽)이 잭 웰치 전(前) GE 회장과의 미팅에서 경영혁신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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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파주에 LCD공장을 세우며 세계 1등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구본무 회장(오른쪽 세번째)은 2004년 3월 LG필립스 LCD 파주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기공식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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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미국에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세우면서 이차전지 사업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2010년 7월 LG화학 미국 홀랜드 전기차배터리 공장 기공식에서 구 회장과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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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육성’을 강조해온 구 회장은 생산 현장을 자주 찾아 임직원들을 수시로 격려했다. 2011년 11월 구 회장이 LG화학 유리기판공장에서 생산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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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의 평소 지론에 따라 그룹의 성장을 주도해나갈 사업으로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3대 핵심 사업군을 집중 육성해 LG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웠다.

그중 가장 애착을 보였던 사업 중 하나가 이차전지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05년에 2000억 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을 때도 구 회장은 포기하지 않고 직원들을 독려했고, 그 결과 LG화학은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마침내 국내 최초로 리튬이온배터리를 개발했다. 이어 중대형배터리 분야를 적극 개척해 현재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사진은 2002년 10월 구 회장이 전기차 배터리 개발을 위해 만든 시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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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구 회장이 미래 신사업 연구과제를 현미경으로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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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은 LG그룹의 연구개발(R&D) 투자에도 적극적이었다. 최근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4조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사진은 2015년 12월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건설 현장에서 구 회장(가운데)과 하현회 LG 부회장(오른쪽)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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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은 “대학의 경쟁력이 국가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지론을 바탕으로 대학교수들을 선발해 1년간 해외연구를 지원하는 ‘연암해외연구교수 지원사업’을 지속하며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우수 인재 확보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했다. 구 회장은 회장 취임해인 1995년 대학생 해외탐방 프로그램인 ‘LG 글로벌 챌린저’를 시작으로, 우수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섰다. 2016년 2월에는 LG테크노콘퍼런스에서 대학원생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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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은 직원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소통했다. 그는 회장 취임 초 그룹 임직원들을 시상하는 행사에 직원들과 똑같은 행사로고가 새겨진 티셔츠 차림으로 테이블을 일일이 돌며 임직원을 격려하기도 했다. 2002년 5월 구 회장(가운데)은 직원들과 같은 티셔츠를 입고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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