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장연제 인턴기자] LG그룹의 구본무 회장이 2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LG그룹 경영의 지휘봉은 고인의 외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쥐게 됐다.


구광모 상무는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04년 고인의 양자로 입양됐다. 구 상무는 다음달 29일 열릴 ㈜LG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것을 계기로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다.


구 회장을 대신해 사실상 그룹 총괄 경영을 맡았던 구본준 부회장은 당분간은 과도체제에서 구 상무에게 '조언자' 역할을 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고 계열 분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그룹 측은 "이날 오전 9시 52분쯤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구 회장이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해부터 수차례 뇌수술을 받으며 통원 치료를 했다. 그러나 최근 상태가 악화되면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고인은 생전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장례도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르기를 원했다. 고인의 유지와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르고 공개도 하지 않기로 했다. "가족 외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기로 했고, 애도의 뜻은 마음으로 전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게 유족의 뜻"이라고 LG그룹 측은 전했다.


고인은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LG가(家) 3세대 총수'이다. 그는 지난 1995년부터 그룹 회장직을 맡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식 씨와 아들 구광모 LG전자 상무, 딸 연경, 연수 씨, 그리고 부친 구자경 명예회장이 있다. 구 명예회장은 올해 만 93세로 아들을 먼저 떠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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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LG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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