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유명 유튜버 양예원과 배우 지망생 이소윤이 과거 성범죄 피해 사실을 폭로한 가운데 이들을 향한 근거 없는 추측이 난무,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7일(오늘) 유명 유튜버 양예원과 '비글커플' 채널을 함께 운영하는 남자친구 이동민이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알렸다.


양예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성범죄 피해를 고백했다. 그는 "피팅 모델 아르바이트를 할 당시 밀폐된 스튜디오에서 20여 명의 남성에게 둘러싸여 노출이 심한 속옷만 입은 채 강압적 사진 촬영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그의 남자친구 이동민은 "예원이와는 2년을 만났다. 예원이는 참 밝고 예쁜 아이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예원이에게 이런 큰 아픔이 있었다는 것에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해 미치겠다. 무엇보다 힘든 것은 슬픔과 아픔으로 밥 한 끼 먹지 않고 잠도 한숨 못 자며 나쁜 생각까지 하는 예원이를 보는 것이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왜 숨어야 하나. 아프고 힘든데 왜 많은 사람의 성희롱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혹시 다른 피해자분들이 있다면 부끄러워 말고 이제 싸워서 이겨내면 좋겠다. 저나 예원이에게 연락을 달라"며 덧붙였다.


양예원은 자신 외에도 여러 피해자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를) 질책하지 말아달라. 저를 포함한 그 여성들은 모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은 피해자들"이라며 "저와 같은 피해자들에게 '왜 신고를 하지 않았느냐', '신고를 안 했다는 건 조금은 원한 거 아니냐', '싫다고 하지 그랬냐', '네가 바보 같아서 그런 거다' 이런 식의 말들은 하지 말아달라. 그게 바로 2차피해다"라면서 "그 말들에 더 상처받고 가슴이 찢어진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글을 쓰면서도 과호흡 증세가 찾아오고 눈물이 흐르며 손이 떨리고 그때의 악몽이 떠올라 괴롭다"면서 "저를 도와주시고 얼마나 이러한 일들이 많이 일어 나고 있으며 앞으로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게 이 글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퍼트려달라"고 당부했다.


같은 날 배우 지망생 이소윤 역시 과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양예원과의 친분을 밝히며 "예원이와 저의 누드 사진이 5월 초 한 사이트에 올라온 걸 지인들에게 알게 되었고 지우고 싶은 기억이었지만 더 이상 혼자 아플 수 없어 용기 내서 글을 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스튜디오에 도착 후 저를 데려온 실장이라는 분이 남자 주먹만 한 자물쇠를 걸어 문을 잠갔고 위에 쇠사슬로 문을 감았다. 너무 무서웠고 뉴스에서만 나올법한 강간, 성폭행, 살인 등 이런 일들이 나에게 일어나면 어쩌나, 수많은 생각이 제 머리에 가득 찼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와 같은 방식으로 똑같이 당했다는 거라고 생각이 된다. 유사 피해자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라며 "예원이와 저는 경찰서에 가서 고소를 한 상태이지만 저희가 강제로 속아서 당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저희와 같은 피해자가 있다면 용기를 내어 더 이상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저희에게 꼭꼭 연락 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현재 두 사람을 둘러싸고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온라인상에는 입에 담기 힘든 악플들이 올라오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네이트 판에는 "양예원 사진 어디서 봄"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글에 대해 "궁금해 할 수도 있지. 결과가 나와야 피해자다. 결과도 안 나왔는데 무슨 피해자"라며 글쓴이를 두둔하는 늬앙스의 글을 적었다.


또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에서는 "양예원님 사진 찾습니다", "그 사진 어디서 볼 수 있는데" 등의 댓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피해 당사자들의 2차 피해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kjy@sportsseoul.com


사진ㅣ양예원 SNS, 이소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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