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 '나의 아저씨' 이선균이 이지은을 찾아냈다. 이지은이 자신에게 접근했던 진짜 이유와 그 이후 꾸준히 도청을 해왔음을 알게 됐음에도 그는 모든 잘못을 포용하고 오히려 "고맙다"고 했다. 이지은에게 이선균이 '나의 아저씨'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수 있는 한마디였다.


16일 오후 방송된 tvN 수목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는 떠난 이지안(이지은 분)을 찾아다니는 박동훈(이선균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박동훈은 이지안에 대한 충격적인 진실에도 불구하고 도청 프로그램이 설치된 핸드폰을 두 손에 쥔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지안, 전화 줘"라고 했다. 어디선가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있을 것이 분명한 이지안을 향한 말이었다. 박동훈에게는 도청에 대한 수치심보다 "아저씨는 괜찮은 사람이다. 엄청 좋은 사람이다"라고 했던 이지안의 진심이 더 중요했다. 그는 "너 내 얘기 다 듣고 있는 거 알아. 괜찮아. 전화줘"라고 말했고 이지안은 놀랐다.


전화가 오지 않자 박동훈은 공중전화 위치를 추적해 직접 이지안을 찾아 나섰다. 도청을 통해 이 사실을 안 이지안은 고시원에서 짐을 챙겨 또다시 도망쳤다. 이지안은 길에 주저앉고 "잘못했습니다"를 연신 외치며 오열했다. 급하게 도망가던 이지안은 차에 치였지만 경찰에 잡힐까 봐 다시 일어나 도망쳤다.


박동훈은 이지안의 행방을 알고 있으리라 짐작되는 유일한 인물인 송기범(안승균 분)에게 "이지안한테 전해. 아무것도 아니라고. 진짜로"라고 말했고, 또 이지안의 복귀가 가장 두려울 도준영(김영민 분) 대표를 향해 "나 개망신당할 거고, 너도 당할 거니까 준비하고 있어"라고 경고했다.


춘대(이영석 분)네 컨테이너에서 지내는 이지안은 몸살을 앓았고, 춘대는 결국 박동훈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연락을 받은 박동훈은 미친 듯이 이지안이 있는 곳으로 향해 뛰었다.


드디어 다시 만난 두 사람. 이지안은 "사람만 죽인 줄 알았지? 더 할 수 있어. 그러게 누가 네 번 이상 잘해주래? 바보같이 아무한테나 잘해주고 그러니까 당하고 살지"라며 못된 말을 퍼부었다. 하지만 박동훈에게서 돌아온 말은 "거지 같은 내 인생 다 듣고도 내 편들어줘서 고마워"였다.


그는 "너처럼 어린 애가 나 불쌍해하는 거 못 보겠고, 난 너 불쌍해서 못 보겠다. 나 그거 마음 아파서 못 살겠다"며 "내가 행복하게 사는 거 보여주지 못하면 넌 계속 나 때문에 마음 아파 할 거고, 그런 너 생각하며 나도 마음 아파 못 살 거고. 그러니까 봐. 내가 어떻게 행복하게 사나 꼭 봐"라고 말했다. 그리고 박동훈은 우는 이지안에게 "쪽팔린 거?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거? 다 아무것도 아냐. 나 안 망가져. 행복할게"라고 다짐했고, 이지안은 "아저씨가 정말로 행복했으면 했어요"라고 말하며 오열했다.


병원에 입원한 이지안은 박동훈에게 자신이 밉지 않냐고 물었다. 그러자 박동훈은 "그 사람 알아버리면 그 사람이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어. 내가 널 알아"라고 답했다. 이지안은 "아저씨 소리 다 좋았어요. 아저씨 말, 생각, 발소리, 다. 사람이 뭔지 처음 본 거 같았어요"라고 말하며 그런 박동훈을 감쌌다.


이지안은 후계동으로 다시 돌아왔다. 정희(오나라 분)네에서 함께 지내게 된 것. 그리고 이지안은 도청 파일을 모두 삭제했다. 잠들기 전 이지안은 정희에게 "다시 태어나면 이 동네에서 태어나고 싶어요"라고 말했고 정희는 웃으며 "그래 우리 다음 생에 또 보자. 생각만 해도 좋다"고 답했다. 방송 말미, 박동훈은 홀로 집에 돌아가며 "행복하자"라고 속삭였다.


"아무것도 아냐", "괜찮아", "행복하자." 모두 평범한 말이지만 이선균의 이 한 마디 한마디는 이지은을 목놓아 울게 만들었다. 이선균으로 인해 '사람'이 뭔지 알게 됐다는 이지은. 두 사람은 서로의 다짐대로 정말 행복할 수 있을까.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ㅣtv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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